외식이 부담스러우면 배달 음식이라도 시켜 먹으라는 조언을 듣기도 했지만 내키지 않았다. 배달 음식은 음식보다 나중에 정리해야 할 쓰레기가 더 많았다. 언제인가 국물이 진하기로 유명하다는 설렁탕을 배달시킨 적이 있다. 나는 비닐 포장을 하나하나 뜯으며 여러 번 탄식해야만 했다. 국물은 물론 밑반찬들과 밥, 식기까지 모두 개별 용기에 담겨있었다.
- 최다혜, 이준수의 《지구를 구하는 가계부》 중에서 -
* 어느덧 배달 음식이 우리의 식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예전에는 배달 음식을 시키면 그릇을 거두어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코로나 여파 때문인지, 일회용 용기에 담겨와서 모두 폐기해야 합니다. 봉지 봉지마다 가득 개별 용기가 담기고, 그것을 또 각기 깨끗이 씻어 버려야 합니다. 그야말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국민 대부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한국역학회, 지역사회 관계기관이 함께 진행한 ‘지역사회 기반 대표 표본 코로나19 항체양성률 3차 조사’ 결과가 9일 발표됐다. 3월 27일에서 4월 15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5세 이상 주민 979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검사와 설문조사를 수행한 결과다.
조사 결과, 자연감염과 백신면역을 모두 포함한 항체양성률은 99.2%였다. 지난 2차 조사 결과인 98.6%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백신면역보다는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률이 높았다. 코로나19 감염으로 항체가 생긴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78.6%로, 2차 조사 결과(70%)보다 8.6%포인트(p) 증가했다. 특히 고령층에서 큰 증가폭을 보였다. 50~64세는 10.2%p, 65세 이상은 11.3%p 증가했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이 가장 높은 연령은 5~9세 소아(94.1%)였다. 이 연령대는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낮아져, 65세 이상은 68.8%를 보였다.
단, 백신 면역군과 복합 면역군(백신면역+자연감염) 모두 시간이 흐르면서 코로나19에 대한 항체가(항체 정도)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백신 미접종자는 접종자보다 재감염 위험이 높았다. 백신 접종과 재감염 관계를 연령표준화로 분석한 결과, 백신 미접종자는 단가백신 접종자보다 2.02배, 2가백신 접종자보다 3.1배 재감염 위험이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자와 감염자도 시간이 경과하면 지역 내 재감염 위험이 증가한다”며 “백신 미접종자가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복합면역군의 면역은 백신 면역군, 백신 미접종 자연감염군보다 오래 유지된다”며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모든 집단에서 면역 감소가 일어나기 때문에 중증화 예방을 위해 고령층은 하반기 백신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에 뇌경색까지 겹쳤나 하고 걱정 많이 했어요. 작업 현장에서 쓰러지면서 머리를 컨베이어 벨트의 철제 부분에 심하게 박았다고 해서 말이죠. 외상도 없이 의식을 잃은 채 실려 왔거든요. 게다가 근육 경직까지. 무엇보다도 사이토카인으로 발전할까 염려했죠. 면역물질이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거죠. 그걸 피해 가서 얼마나 다행인지."
- 박찬순의 《검은 모나리자》 중에서 -
* "안녕하세요?" "별일 없으신가요?" 코로나를 거치면서 일상의 익숙한 안부를 묻는 것조차도 두려운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또 만나요!", "언제 밥 한 번 먹죠!" 입버릇처럼 늘상 하는 이 말들마저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되는 일을 너무 많이 겪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살아 숨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심리를 파악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표정이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한다. 마스크는 얼굴을 가리고 표정의 대부분을 가린다. 인간은 놀라울 정도로 미세한 안면 근육의 움직임을 통해 상대방의 심리 상태를 파악한다. 그런데 온라인 강의나 화상회의 시 낮은 해상도의 작은 모니터 상으로는 표정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상대방의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대화를 진행해 나가니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늘어난다.
- 유현준의《공간의 미래》중에서 -
* 코로나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건너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경각심을 갖고 잘 대처해야 하지만 마스크를 벗을 날도 멀지 않았다는 희망을 갖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입니다. 그리되면 맨 먼저 서로의 표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표정에 담긴 감정과 기분과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막혔던 소통의 숨통이 열리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고립되면 왜 몸과 마음이 아플까?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로부터 새로운 누군가를 만날 기회를 빼앗았을 뿐 아니라 이미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의 관계도 단절시켜 버렸다. 내 경우만 해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조정될 때마다 모임 약속이 생겼다가 취소되기를 반복했고, 그러다 보니 2년이 넘도록 얼굴을 보지 못한 친구도 늘어났다.
- 정수근의《팬데믹 브레인》중에서 -
* 코로나는 실로 많은 사람들을 아프고 병들게 했습니다. 몸이 아픈지 마음이 아픈지 가늠조차 할 수 없고, 통계나 수치로도 잡히지 않습니다. 삶도 멍들었습니다. 사람 사이를 철저히 갈라놓는 '고립'이 근본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답은 분명합니다. 그동안 못만났던 사람들을 부지런히 만나는 것입니다. 고립되었던 시간 만큼 더 열심히 만나고 밥먹고 여행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