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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어젯밤에도 저 멀리 있었다.
참으로 지긋지긋한 이 불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건만 요즘 들어 더욱 악화되었다.
나이 들어 더욱 그런가 보다 여기지만, 그보다는
뭔가 오래전부터 내 속에 자리한 불안이 더
커져서일 게다. 이번 수도원 기행으로
그 불안이 치유되기를, 아니 치유의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기를 바랐다.


- 승효상의 《묵상》 중에서 -


* 세계적인 건축가도
불면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에 위로를 받습니다.
불면의 원인은 만가지입니다. 특히 남이 가지 않는
창조의 길을 가는 사람에게 불면은 운명과도 같습니다.
열정과 소명감으로 버티기는 하지만 괴로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육체는 잠들고 싶어도 뇌세포와 심층의식은
잠들지 못하고 늘 깨어 있는 것입니다. 불안, 막막함,
스트레스, 긴장상태가 창작자의 잠을 빼앗지만
그때 비로소 불멸의 설계도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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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

맘껏 누릴 수 있는
경이로움과 숭고함, 기쁨과
환희는 물론 두려움, 불안, 고통까지
모두가 제주에서의 삶이다. 탄생과 죽음,
빛과 그림자, 이 모든 것들이 분리되어
있지 않고 하나라는 걸 몸과
마음으로 배워 나간다.


- 홍시야의 《나무 마음 나무》 중에서 -


* 바다 안에 파도가 있고
파도 속에 바다가 있습니다.
바다가 곧 파도이고, 파도가 곧 바다입니다.
섬은 섬만이 아니고 바다는 바다만이 아닙니다.
바다가 있음으로 섬이 있고 섬이 있기에
바다라 일컫습니다.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고 내가 있기에 당신이
있습니다.

 

"이것이 삶이던가? 그렇다면 다시 한 번." 
― 프리드리히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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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어둠은 바로 자궁이다.
생명을 잉태하고 따스하게 키워내는
어미닭의 품속처럼 우주의 자궁은 양수 속의
따스함으로 생명의 태동을 품고 있다. 가장
적절한 온도로 어둠은 빛을 품고 있다.
옴파로스 Ompharos!


- 디팩 초프라 등의 《당신이 우주다》 중에서 -  


* 자궁(子宮)은
아기의 궁전이라는 뜻입니다.
아기의 보금자리인 자궁은 어둡고 따스합니다.
생명이 자랄 수 있는 모든 것이 갖춰져 있습니다.
큰 의미에서 우주도 자궁과 같습니다. 수많은
별들이 어둠 속에 잉태되고 탄생합니다.
빛으로 태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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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역사를 바꾼 위대한 인물 중 고아들이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건국의
초석을 놓았던 골다 메이어 수상도 고아였고,
유럽 대륙의 왕권 사회에 자유를 외쳤던 나폴레옹도
고아였다.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인물 모세도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부모와 떨어져 지내며
어머니를 유모로 불러야 했다.


- 김경섭의《믿음의 영웅들》중에서 -


* 어린 시절,
부모 없는 설움을 견줄 것이 없습니다.
부모 잃은 아픔을 견줄 것이 또 없습니다.
그때 많은 아이들이 무너지지만, 그중에 몇 아이는
오히려 그 설움과 아픔을 단단히 딛고 일어서
세상을 움직이는 영웅으로 자라납니다.
세계 역사를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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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름다운 건
서로가 완전히 일치하기 때문이 아니다.
너와 나의 다름이 만들어내는 조화 때문일
것이다. 그 조화 안에서 더 나은 나와, 더 나은
당신이 탄생하는 것이다. 내 본연의 모습을
지키는 일,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주는 것도
사랑이다. 더 나은 나와 당신의 어울림이
만들어내는 위대한 조화를 위해서
존중과 배려는 성숙한
사랑의 기술이다.


- 김혜령의《불안이라는 위안》중에서 -

*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좋아지게
만듭니다. 나 혼자만 좋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만 좋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함께 좋아지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사랑은
일치가 아닙니다. 그러나 더 나은 나,
더 나은 당신으로 익어가는 것은
늘 일치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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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 신비로운 탄생을 이룰 수 있는가?
침묵 안에서 기다려야 한다. 바쁜 삶에서는
그분이 탄생할 공간이 없다. 그분이 오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는 고요 안에
머물러야 한다. "삶에서 가장 고귀한 성취는
침묵을 지키면서 하느님이 그 안에서
일하시고 말씀하시도록 맡겨
드리는 것이다."라고
에크하르트는 말한다.


- 브라이언 피어스의《동행》중에서 -


* 신비로운 탄생은
옛날 옛적에 있었던 과거적 사건이 아닙니다.
오늘도 내일도 거듭 반복해서 새롭게 탄생하는
현재적 사건입니다. 그러나 여기엔 전제가 있습니다.
고요한 침묵이 필요합니다. 그분이 오실 수 있도록
빈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 빈 공간에 그분이
다시 오실 때 나 자신도 고귀한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그 또한 현재적 사건의
신비로운 탄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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