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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부 장수가 

종을 치면서 골목을 지나갔다. 

매 맞는 사내들은 두부 장수를 불러들여 

김 나는 두부를 샀다. 어혈에는 두부가 약이라며, 

사내들은 날두부를 손으로 움켜서 먹었다.

피딱지가 엉긴 입가에 두부 부스러기가 

붙었다. 사내들은 혀를 빼서 

입가를 핥았다. 



- 김훈의《공터에서》중에서 - 



* 어혈에는 날두부가 약!

저도 청년 시절 날두부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의분에 넘치는 대학신문 기자 시절 제가 쓴 글이 

문제가 되어 며칠 동안 구금상태에서 문초를 

받고 나오면 스승이나 선배들이 날두부를 

들고 와 먹게 해주었습니다. 그 고소한 

날두부의 맛이 큰 위로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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