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경은 35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이런저런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
그때는 1910년 불행하게도 나라가 일제에 패망한
해였다. 하지만 그는 절망에 빠지지 않고 민족정신을
바로 세우기 위한 국어 운동, 국어 연구와 교육을 통한
계몽 운동을 더욱 활발히 전개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를 두고 사람들은 '주보따리'라고 불렀다.
가방이 없던 시절, 보자기에 책을 싸서 우리말
한글을 가르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찾아갔기 때문이다.
- 김슬옹의 《길에서 만나는 한글》 중에서 -
* 민족정신을 되찾는 길은
그 민족의 혼이 담긴 말과 글을 지키는 것입니다.
주시경 선생님같은 위대한 분들이 계셨기에 우리가
한글이라는 빛나는 문화유산을 잃지 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과 글이 혼탁해지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신조어가 난무해, 세대간 소통조차 어려운
오늘날, 주시경님과 그분의 별명인
'주보따리'를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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