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쿠팡물류센터 노동자 4분의 1이 근무 도중 사고를 당했거나 우울증 의심 수준에 이르는 상황이라는 의료진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 5명 중 4명은 물류센터에서 빨리 걷는 수준을 넘는 고강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빠른 배송을 다그치는 관리자, 부족한 휴게 공간과 같은 인권 침해 요소가 다수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김형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연구팀은 30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 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 등이 주최한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노동 환경·건강 수준 평가 국회 토론회'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물류센터 노동자에게서 과로와 관련 질병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고, 배송 경쟁이 심화해 노동자 근무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에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356명을 상대로 심층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들은 고양·동탄·부천·인천 등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다. 64%가 20대거나 30대였음에도 70% 상당이 전신 피로, 팔 아픔(상지·하지 근육통)을 호소했다. 30% 이상은 우울감 또는 불안감을 겪었다고 답했다.
지난 일 년간 겪은 건강상 문제를 묻는 문항을 살펴보면 상지 근육통과 하지 근육통이 각각 73.6%, 68.8%였다. 전신 피로는 71.6%가 호소했다. 10명 중 9명 이상이 이들 질환이 업무로 인해 생겼다고 답변했다.
우울감과 불안감은 각각 34.3%, 36%가 느낀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우울감과 불안감을 느끼게 됐다는 답변은 각각 72.1%, 69.5%였다.
"최근 일 년간 연속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꼈다"는 별도 문항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86명(24.2%)이었다.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평균값(10.5%)보다 크게 높다.
[서울=뉴시스]김형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연구팀은 30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 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 등이 주최한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노동환경·건강수준 평가 국회 토론회'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제공). 2021.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원인은 극한에 이르는 물류센터 노동 강도다. 연구진이 평소 힘든 정도를 묻자 응답자 73.2%가 '빨리 걷는 수준'에 해당하는 노동 강도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28.4%는 업무가 100m 달리기를 하는 수준으로 힘들다고 답변했다.
노동 강도가 높을수록 우울감과 극단 선택 관련 위험 지표는 상승하기 쉽다.
연구진에 따르면, '빨리 걷는 수준'을 의미하는 보그 점수 13점을 넘을 경우 각종 연구에서 2주 연속 우울감을 느낄 위험이 1.85배, 이를 생각할 위험이 2.51배 증가한다.
물체에 맞거나 부딪혀 발생하는 사고를 겪었다는 응답자도 다수 나왔다. 물체에 맞음 39건, 부딪힘 44건, 떨어짐 7건 등이다. 이 중 49.2%는 치료를 받지 않았고, 33.3%는 치료비를 스스로 부담했다.
직무 스트레스와 직장 내 갑질 문화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응답자도 일부 있었다. "마감에 대한 압박과 재계약에 관한 UPH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이나 "도중에 그만두기를 바라는 사람처럼 너무 굴린다"는 등이다. UPH는 시간당 성과 관리(Unit Per Hour)다.
쿠팡은 단기직 직원에게 월 3회 이상 상시직을 제안하고, 올해 1월 UPH를 상시직 채용과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응답자 126명은 하위 성과자로 관리자에게 지적을 받았다고 답했다. 전체 13.2%(47명)가 UPH 하락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 연구 참여자 절반 이상은 물류센터 일이 사실상 생업에 가깝다. 응답자 전체 69%(250명)은 다른 일자리가 없다. 13%(38명)은 다른 생업이 있지만, 정기적으로 물류센터 일을 한다고 답변했다.
응답자 57.3%는 아르바이트 등 일용직이었더. 42.7%는 3~12개월 계약직이었다. 무기계약직 또는 상시(정규)직은 9%에 불과했다. 불안정 노동을 하는 20~30대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경제적 압박에 놓인 채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연구진 진단이다.
응답자들은 업무 도중 휴식이 절실하다고 답변했다. 주관식 응답에서 "식사 시간을 제외한 휴게 시간이 없다"거나 "식사 질이 떨어져 안 먹고 의자로 가져다 휴식을 취하지만 그마저도 부족하다"고 답했다. 응답자 22.5%는 일하는 공간에서, 다른 22.2%는 쉴 곳이 적절하지 않아 돌아다닌다고 답변했다.
쿠팡은 이에 대해 조사 응답자들이 적고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쿠팡은 이날 커뮤니케이션 채널 '쿠팡 뉴스룸'에 입장문을 올리고, "노조원이 주도하는 특정 SNS 회원들이 주로 참여한 설문조사"라며 "일일 근무자가 3만 명이 넘는 물류센터에서 356명이 참여한 주관적 의견을 기초로 한 측정은 실제 근로 환경을 대표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작품의 화자는 낚시로 고기를 잡는 데 집착하지 않고 탈속적인 공간에서 한가롭게 즐기는 무욕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유유자적하는 자연 친화적 삶을 통해 풍류 의식과 한정(閑情)을 드러낸 작품으로, 가을 강의 밤경치와 달빛 아래 낚시를 드리우는 정경이 잘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 월산대군
조선 전기 때의 종실. 추존왕 덕종(德宗)의 맏아들이며, 성종의 형으로 평양군(平陽君) 박중선(朴中善)의 사위이다. 이름은 정, 자는 자미(子美), 호는 풍월정(風月亭). 일찍이 아버지를 잃고 할아버지인 세조의 총애를 받으면서 궁정에서 자랐다.
7세 때인 1460년(세조 6) 월산군에 봉해졌고, 1468년(예종 즉위년) 동생인 잘산군(성종)과 함께 현록대부(顯祿大夫)에 임명되었다. 1471년(성종 2) 월산대군으로 봉해졌고, 같은해 3월 좌리공신(佐理功臣) 2등에 책봉되어 전지(田地) ∙ 노비 · 구사(丘史) 등을 하사받았다. 이러한 좌리공신에의 책봉은 그에게 돌아올 수 있었던 왕위계승의 상실에서 나온 조처였다. 예종 사후에 왕세자인 제안대군(齊安大君) 현과 월산대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종이 왕위에 즉위한 것은, 어떤 정치적 내막이 깔려있었다.
곧, 성종의 즉위는 세조비 정희왕후(貞熹王后)가 세조의 유명을 받들어 시행한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당시의 최고 권신인 동시에 성종의 장인인 한명회(韓明澮)의 주선에 의한 것이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성종의 즉위에 대한 종실의 반발을 막기 위하여 종실의 대표자격이고, 당시 막강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었던 구성군(龜城君) 준(浚)을 제거하고 권신들이 스스로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하여 취해진 조처의 하나가 좌리공신의 책봉이었다. 당시의 왕위계승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던 월산대군은 권신들의 농간에 의하여 좌리공신에 책봉되는 비운을 맞게 되자, 이로 인하여 현실을 떠나 자연 속에 은둔하여 조용히 여생을 보내야만 하였다.
이후 그는 서호(西湖)의 경치좋은 양화도(楊花渡) 북쪽 언덕에 위치한 희우정(喜兩亭)을 개축하고, 망원정(望遠亭)이라 하여 서적을 쌓아두고 시문을 읊으면서 풍류적인 생활을 계속하였다. 그 뒤 어머니인 덕종비 인수왕후(仁粹王后)의 신병을 극진히 간호하다가 병들어 35세로 죽었는데 적자는 없고, 측실에서 난 두 아들이 있었다. 1473년 이후 덕종을 추존하고 이를 종묘에 부묘하기 이전에는 월산대군이 별묘를 세우고 봉사(奉祀)하여 덕종의 맏아들로서 행세할 수 있었다. 덕종이 종묘에 부묘되면서 그의 위치는 종실의 한 사람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그는 일찍부터 학문을 좋아하여 종학(宗學)에 들어가 배웠고, 경사자집(經史子集)을 두루 섭렵하였다고 한다. 그의 성품은 침착, 결백하고, 술을 즐기며 산수를 좋아하였으며, 부드럽고 율격이 높은 문장을 많이 지었다고 하는데, 그의 시문 여러 편이 《속동문선(續東文選)》에 실릴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시호는 효문(孝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