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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체중계에 찍히는 숫자를
학교 성적처럼 여겼다. 그 숫자가
내 가치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 같았다.
성적이 잘 나오거나 몸무게가 줄어드는 건
축하할 일이고, 그 반대일 경우에는 타인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자 더 열심히 노력해야 했다.
몸무게를 향한 집착은 대학과 간호학교에
다니면서도, 심지어 간호사로 일하기
시작했을 무렵까지도 계속됐다.


- 해들리 블라호스의 《삶이 흐르는 대로》 중에서 -


* 날마다 체중계를 보며
몸무게를 재는 것도 자기 관리의 핵심입니다.
체중계에 찍히는 숫자에 일희일비합니다. 그러나
몸무게가 절대적인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젊은이들의
잘못된 가치관은 몸과 마음과 정신을 망가뜨립니다.
무엇이 더 귀하고 가치 있는가를 알지 못하고
소중한 몸을 혹사시키기도 합니다. 건강한
아름다움은 몸의 무게보다 마음의
무게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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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한글을 배우듯
느낌을 몸으로 찾아보고
말로 하나씩 말해보기 시작했다.
내 몸이 말하는 신호에 이유를 찾다 보니
점점 나라는 사람과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공허한 느낌에는 존재감이 필요했고, 맥이
풀리는 느낌에는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었다. 이런 미세한 변화가 벅차게
다가왔다. 그리고 나의 느낌 세포들이
살아나니 다른 사람들의 느낌도
헤아려볼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 김숙희 외의 《마음이 길이 된다》 중에서 -


* 몸에는 60조 개의
세포가 있다 합니다. 하나하나의 세포는
저마다 말을 합니다. 온갖 신호를 보냅니다.
생명과 연결된 정보와 에너지와 시스템이 말을
걸며 보내는 신호입니다. 하나의 세포는 이웃
세포와 정밀하게 연결돼 전체 몸을 위해
움직입니다. 자칫 몸이 말하는 신호를
놓치면 전체 움직임이 흐트러지고
여유도 리듬도 잃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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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죽으면
혼은 어디로 갈까, 문득 너는 생각한다.
얼마나 오래 자기 몸 곁에 머물러 있을까.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들여다볼 때, 혼도
곁에서 함께 제 얼굴을 들여다보진 않을까.
강당을 나서기 직전에 너는 뒤돌아본다.
혼들은 어디에도 없다. 침묵하며
누워 있는 사람들과 지독한
시취뿐이다.


- 한강의 《소년이 온다》 중에서 -


* 혼은 떠나기 전,
생전의 자기였던 몸을 바라본다 합니다.
어쩌면 작가의 시선처럼 산 자와 함께 한때는
자신이었던 몸을 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한없는 슬픔과 연민과 고마움으로 작별을
고할 것입니다. 이제 나머지는 오직
살아있는 자들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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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와 죽음을
물리치려는 시도는
까마득한 옛날부터 있었지만,
우리가 그 과정을 생물학적으로 자세히
이해하게 된 것은 지난 50년 사이의 일이다.
이런 지식이 축적되면서 노화를
물리치려는 학계와 기업들의
노력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 벤키 라마크리슈난의 《우리는 왜 죽는가》 중에서 -


* 노화는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입니다.
태어나서 성장하는 것이 당연하듯,
나이 들며 늙는 것 또한 너무도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나이를 거꾸로 먹는 '역노화' 운동이
활발합니다. 건강한 몸으로 천수를 다하고
세상 소풍을 마치는 것이야말로
더없이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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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밝은 에너지를 받아서였을까?
신기하게 조금씩 예전의 나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며
어느새 차는 단순 취미가 아니라 나를 지탱하는
하나의 든든한 벽 같은 생각이 들었다.
힘들고 지칠 때 기댈 수 있는
친구처럼 말이다.


- 박지혜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중에서 -


* 차(茶)는 친구입니다.
믿고 기댈 수 있는 믿음직한 친구입니다.
한 잔의 차는 몸을 맑히고 정신을 맑힙니다.
정화제이지요. 그래서 달마대사가 졸린 눈꺼풀을 떼어
던진 곳에서 피어난 것이 차 나무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책과 더불어 차는 정말 좋은
친구입니다. 차 한잔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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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몸의 활력을 만드는 연료이고
영혼을 활짝 펼치는 촉매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은 어떻게 살면
좋을지 고민이 될 때 부엌에 두고 수시로
꺼내보면 좋을 책이다. 탐욕으로 영혼이
누추해질 때 삶의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한다.


- 박연준의 《듣는 사람》 중에서 -


* 누구나
아껴보는 책이 한두 권 있을 것입니다.
'소박한 밥상' 책은 저처럼 요리사가 아닌
사람에게도 아껴볼 만한 좋은 책입니다.
일상의 체험 속에 담긴 삶의 행복과
철학이 잘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소박한 밥상이 생명을 살립니다.
삶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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