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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

맘껏 누릴 수 있는
경이로움과 숭고함, 기쁨과
환희는 물론 두려움, 불안, 고통까지
모두가 제주에서의 삶이다. 탄생과 죽음,
빛과 그림자, 이 모든 것들이 분리되어
있지 않고 하나라는 걸 몸과
마음으로 배워 나간다.


- 홍시야의 《나무 마음 나무》 중에서 -


* 바다 안에 파도가 있고
파도 속에 바다가 있습니다.
바다가 곧 파도이고, 파도가 곧 바다입니다.
섬은 섬만이 아니고 바다는 바다만이 아닙니다.
바다가 있음으로 섬이 있고 섬이 있기에
바다라 일컫습니다.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고 내가 있기에 당신이
있습니다.

 

"이것이 삶이던가? 그렇다면 다시 한 번." 
― 프리드리히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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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하나인가.
한 사람이라고 똑같은 한 사람이 아니다.
일당백. 어떤 사람은 한 사람이 백 사람의 일을 한다.
한 개라고 똑같은 한 개가 아니다. 작고 크고, 가볍고
무겁고, 낮고 높고, 얕고 깊고, 한 개라도 천 가지의
다양함이 있다. 하나의 결과가 하나의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니다. 복합적 상호작용.
여러 보이지 않는 수많은 원인이
실타래처럼 뒤엉켜 있다.


- 박영신의《옹달샘에 던져보는 작은 질문들》중에서 -


* 한 사람의 발명가가 세상을 바꿉니다.
한 사람의 좋은 지도자가 세상을 바꿉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한 사람을 뒤따르며 과학을
발전시키고 산업을 일으킵니다. 한 사람이
그 한 사람에 머물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어울려 복합적 상호작용을
일으킬 때 엄청난 위력을 발휘합니다.
천 가지 만 가지 총천연색의 다양한
빛깔을 빚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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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둘로 나누어
하나는 마음에 든다며 좋아하고
다른 하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싫어하지 말고,
그래서 하나는 받아들이고 다른 하나는 버리려고
애쓰지 말고, 매 순간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경험해 보십시오.

- 김기태의《지금 이 순간이 기회입니다》중에서 -


* 가만히 들여다 보니
'나'는 하나가 아니고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매 순간순간에도 말투, 표정, 행동 등이
수없이 변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대하는 사람마다, 벌어지는 상황마다 전혀 다른
모습의 나, 알고보니 그 모두가 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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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팔 년 이 개월 만에 
호랑나비를 보았다

사십팔 년 삼 개월 만에
숲속 낙엽 위에 누워보았다

늦게라도 보아야 하는 게 있다
늦게라도 해봐야 하는 게 있다 

- 김흥숙의 시집《Forest 숲》에 실린 시〈처음으로〉(전문)에서 - 


* 어쩌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작은 점 하나가 일상을 경이롭게 합니다.
인생을 바꾸기도 합니다. 늦게라도, 
아니 더 늦기 전에 해봐야 하는 
일이 꼭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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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진지하게 

사랑하고 필요로 하게 되었는데,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전조도 없이 

그 상대가 어딘가로 사라져 버리고 혼자 

덩그러니 남는 것이 두려웠는지도 몰라." 

"그러니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늘 상대하고 적당한 거리를 두려고 했어. 

또는 적당히 거리를 둘 수 있는 여자를 

골랐어. 상처를 입지 않아도 되게끔. 

그런 거지?"


- 무라카미 하루키의《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중에서 -



* '적당한 거리'가 안전하긴 합니다.

상처도 후유증도 적고 상실감도 덜 느낍니다.

그러나 '적당한 거리' 속에 깊은 사랑, 깊은 믿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거리가 없어야 가능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포옹, 거리가 없습니다.

평생 가는 믿음, 틈새가 없습니다. 

서로의 거리를 줄여가는 노력, 

하나로 일치시키는 노력,

그것이 사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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