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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에 등을 대고 누우면
부드럽고 편안하고 흙 속 저 깊은 곳에서
뭔가가 꼼지락대는 것 같은 탄력이 느껴진다.
씨를 품은 흙의 기척은 부드럽고 따습다.
내 몸이 그 안으로 스밀 생각을 하면 죽음조차
무섭지 않다. 돌아가신 박완서 선생님은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에서
그렇게 쓰셨다.

- 원숙자의 《우리는 일흔에 봄을 준비했다》 중에서 -


* 얼마나 편안하면
죽음조차 무섭지 않다고 했을까요.
경험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감정입니다.
그러나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누구나 바로 할 수
있습니다. 잔디밭에 등을 대고 누워본 사람만이
그 부드럽고 따뜻하고 탱글탱글한 탄력을
알 수 있습니다. 살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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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랄 것도 없이 
나는 정원 가꾸기의 고요한 기쁨을 
알게 되었다. 누구든 노샘프턴셔의 비옥한 
흙 위에 자신만의 첫 번째 정원을 가져봐야 한다. 
이곳 흙은 정말 힘을 북돋는다. 삽으로 흙을 뜨면 
짙은 색의 풍부하고 비옥한 흙이, 지나치게 
건조하지도 질척하지도 않은 데다 돌멩이도 
거의 없어 넉넉하게 균형 잡힌 자연이 
드러난다. 이 위에서는 모든 것이 
순식간에, 건강하게 자란다. 


- 세라 메이틀런드의《침묵의 책》중에서 -


* 정원을 가꾸거나
농사일을 해 본 사람은 압니다.
비옥한 흙의 생명력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
비옥한 흙은 색깔이나 촉감부터 다릅니다.
짙고 찰집니다. 지렁이가 놉니다.  
흙이 건강하게 살아 있어야 
자연도 사람도 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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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가지고
스스로 노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단순히 흙을 체험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아이가 흙과 관계를 맺는 것이고,
스스로 그 흙과 만나는 것이다. 아이들은
모험을 즐기고 두려움을 만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두려움을 다루는 방법을
저절로 터득하게 된다."


- 김용규의《당신이 숲으로 와준다면》중에서 -


* '손에 흙을 묻히지 않고 산다.'
그것이 마치 잘 사는 사람인양 오해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흙과
멀어졌는지도 모릅니다. 아닙니다. 사람은
흙과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건강한 사람입니다. 모든 생명은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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