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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회적 관계는
우리 뇌에 보상처럼 작동한다.
오랫동안 사랑을 키워 온 연인의 사진을 본
사람들의 뇌에서는 보상과 관련된 영역이 활성화된다.
또 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어도 연인의 사진을 보면
뇌의 고통 처리 신경망이 상대적으로 덜 반응하고
고통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으로
따돌림을 당한 상황에서 공감이나 위로처럼
정서적 지지를 받게 되면 심리적 고통을
처리하는 뇌 영역의 반응도 감소했다.


- 정수근의《팬데믹 브레인》중에서 -


*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품속 지갑에 넣고 다니는 사람 많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힘이 나기 때문입니다. 신체적 고통마저
잊게 만듭니다. 인간의 뇌 회로가 그렇게 작동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사실이 신비로울 뿐입니다. 사진이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연인을 마음에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 정서적 공감과 위로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우리 뇌는 행복
호르몬을 쏟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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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바뀌지 않고
글도 바뀌지 않는다.
익숙한 글감을 쓰면서 늙어가지 않고,
내가 좋아하며 알고 싶은 세계로 삶을 옮긴
것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파종부터 탈곡까지
논농사를 지었다. 수확한 벼 품종은 630종이다.
텃밭과 정원을 가꾸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농번기 두 달은 집필을 멈추고
들녘으로 향했다.


- 김탁환의《섬진강 일기》중에서 -


* 농사꾼이 농번기를 놓치면
그해 농사는 보기 좋게 망치고 맙니다.
농번기 두 달은 모든 일을 제쳐놓고 들녘에서
살아야 합니다. 날씨를 살펴 비 내릴 때는 논두렁
물꼬를 열고, 비가 개면 얼른 물꼬를 막아야 합니다.
그 모든 과정에서, 글쟁이는 수많은 글감을 얻게
됩니다. 농번기에 일을 열심히 한 사람만이
더욱 풍요로운 글을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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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노후 대책

어느 누구나
퇴직 후 노후 대책을 깊이 고민하고
대처 방안을 심사숙고할 것이다. 어느 누가
자신의 노후를 장담할 수 있겠는가? 나는
이 시점에서 한 가지를 제안한다.
노후대책을 위한 첫 걸음은
노후를 바라보는 시각을
좀 더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 이종욱의《노후맑음》중에서 -


* 자신의 노후를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노후 대책을 세운다 해서 그대로 되라는 법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영원한 현역이라는 마음으로
퇴직 후 할 목록(버킷리스트)을 만들어 미리
준비하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만년 청춘 같은 열정과 건강한 회복력,
약간의 경제적 자유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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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의《고향》중에서 -


* 그렇습니다.
희망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도 생겨나는 것이 희망입니다.
희망은 희망을 갖는 사람에게만 존재합니다.
희망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고,
희망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실제로도 희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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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을 내려놓고 보니
사랑이 그곳에 있었다.
원망은 나를 울게 했지만 엄마의 사랑은
끝내 나를 웃게 만들었다. 사랑의 힘은 원망보다 컸다
나는 이 기억을 '원망하는 이야기'가 아닌 '사랑받은
이야기'로 바꾸기로 했다. 그 후로 이 기억은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어쩌면 기억은 치유되기 위해
계속 떠오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류하윤, 최현우의《작고 단순한 삶에 진심입니다》중에서 -


* 치유가 필요한 기억은
반복적으로 되살아나 문을 두드립니다.
그때마다 문을 열어 아픈 기억을 받아들이고 마주할 때,
내 마음도 조금씩 치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한 발, 두 발,
기억을 마주하는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내면에 깊게
숨어있던 사랑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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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을 찾아가는 까닭은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되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 아닐까. 그러니 공항 대합실에 서서
출발하는 항공편들의 목적지를 볼 때마다
그토록 심하게 가슴이 두근거리겠지.
망각, 망실, 혹은 망명을 향한
무의식적인 매혹.


- 김연수의《여행할 권리》중에서 -


* 공항 대합실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떠나는 사람, 돌아오는 사람,
나가는 사람, 들어오는 사람,
저마다 특별한 뜻과 꿈을 안고
붐비는 공항 대합실을 드나듭니다.
왠지 다른 존재가 되어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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