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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는 안다.
10년 후 물어물어 다시
이 연주가를 찾아온다 한들
지금과 똑같은 느낌을 받지 못하리라는 것을.
행복은 하나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매번 색깔이 달라지는 카멜레온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추구하고 마침내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발견하고 매순간
경험하는 그 무엇이니까. 

- 이주은의《그림에, 마음을 놓다》중에서 -


* 행복은 소소한 일상 가운데 있습니다.
크고 화려한 이벤트가 아닌 무심히 스쳐 지나가는
바람결 같은 것입니다. 입가에 잠시 머물다 스러져가는
엷은 미소 같은 것입니다. 그런 순간을 놓치지 않고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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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모습은 다양하다.
누구나 나 아닌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고
괴로워하기도, 더 많이 즐거워하기도 하며
살아간다. 행복감은 전염성이 있어서, 누구와
함께하고 오랜 시간을 보내는지는 행복감을
예측하는 지표가 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행복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끼리 모여 있고,
불행한 사람은 불행한 사람끼리
모여 있다는 것이다.

- 김혜령의《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지》중에서 -


*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 하지요.
비슷한 성향의 사람끼리 만난다는 뜻입니다.
누구와 어울리는지를 보면 그 사람이 보입니다.
사람의 감정도 전염됩니다. 긍정이 긍정을 낳고
부정이 부정을 부릅니다. 전염력이 가장 강력한 것이
행복 바이러스입니다. 행복한 사람 한 명이
열 명, 백 명의 행복한 사람을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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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가 되었다.
보랏빛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을 준비가 되었다는 말이다.
오랫동안 책은 내게 다른 사람들이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지, 삶의 슬픔과 기쁨과 단조로움과
좌절감을 어떻게 다루는지 내다보는 창문이 되어주었다.
그곳에서 공감과 지침과 동지 의식과 경험을 다시
찾아보려 한다. 책은 내게 그 모든 것을,
그 이상의 것을 줄 것이다.

- 니나 상코비치의《혼자 책 읽는 시간》중에서 -


* 보랏빛 의자에 앉아서
과연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차를 마실 수도 있고 창밖 풍경을 바라볼 수도
있겠지요. 뭐니 해도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어울리는
모습은 아닐까요? 보기만 해도 여유롭고 편안하고
지적 매력이 풍겨납니다. 삶의 창문을 확장시키는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보랏빛 의자와
책을 읽는 사람, 가장 멋들어진 조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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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들 어떻습니까.
마음은 이리도 뜨거운데
바람 불어온다고 어떻습니까. 내 안에서
광풍이 휘몰아친다고 한들 잠시 눈 감으면
어떻습니까. 눈 감아도 빛나는 당신이 있는데,
그렇게 눈멀고 가슴이 울렁거리는 사람이 있는데.
프라하는 잠시 보지 않으렵니다.
당신으로 충분합니다.

- 백상현의《길을 잃어도 당신이었다》중에서 -


* 어머니가 어디에 있든
그가 계신 곳이 고향입니다.
어머니가 계신 곳이 마음의 본향입니다.
언제부턴가 당신이 어머니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방랑자처럼 세상을 떠돌며, 비바람에 젖어도
내 안에서 빛나는 당신만 생각하면
내 어머니의 품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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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열여섯 살이었을 때, 
나는 특이하면서도 아마 조숙하다고 
할 수 있는 우수에 차서 유년기의 즐거움들이 
내게 낯설게 되면서 사라져가는 것을 보았다. 
나는 격렬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열의를 가지고, 
하지만 끈기라곤 없이 때로는 역사에, 때로는 
자연과학에 몰두했고, 일주일 동안 매일 
밤늦게까지 식물표본을 만들었으며, 
그 다음 이주일 동안은 오로지 
괴테만 읽었다. 

- 헤르만 헤세의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중에서 - 


* 감수성이 최고조에 이른 
청소년 시절, 어떤 이유로든 무언가에 
몰두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모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저도 열여섯 나이에 한 소녀를
짝사랑하며 셰익스피어 책에 몰두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아프고 외롭던 그 시절이
오늘의 저를 있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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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에 등을 대고 누우면
부드럽고 편안하고 흙 속 저 깊은 곳에서
뭔가가 꼼지락대는 것 같은 탄력이 느껴진다.
씨를 품은 흙의 기척은 부드럽고 따습다.
내 몸이 그 안으로 스밀 생각을 하면 죽음조차
무섭지 않다. 돌아가신 박완서 선생님은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에서
그렇게 쓰셨다.

- 원숙자의 《우리는 일흔에 봄을 준비했다》 중에서 -


* 얼마나 편안하면
죽음조차 무섭지 않다고 했을까요.
경험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감정입니다.
그러나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누구나 바로 할 수
있습니다. 잔디밭에 등을 대고 누워본 사람만이
그 부드럽고 따뜻하고 탱글탱글한 탄력을
알 수 있습니다. 살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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