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 파란 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 곳에 어린 시절의 고향이 돈다 그립다는 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 거 가을은 구름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 - 조병화의 시<가을>(전문)에서 - * 여름이 물러가고 가을이 살랑살랑 다가오고 있습니다. 산자락 가을 하늘에도 푸른 우물이 번져갑니다. 나뭇잎 사이에도 군데군데 푸른 우물이 보입니다. "아, 가을이구나! 하늘도 높고 정말 푸르구나!" 잠시 걸음을 멈춰 가을 하늘을 다시 봅니다. 어린 시절, 그리운 얼굴이 보입니다. 어느덧 내 눈도 스르르 젖어 우물이 됩니다.
"끼니를 거르지 않고 매일 세 끼씩 배부르게 먹는 것이 정말로 몸에 좋을까? 지나치게 많이 먹었을 때 활동하는 생명력 유전자는 거의 없다. 그래서 포식이나 잘못된 식생활 탓으로 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 나구모 요시노리의《1일 1식》중에서 - * 모든 것이 빠르게 달리고 그 와중에 너무 많이 먹어서 병이 나는 세상입니다. 늘 시간에 쫓기듯 바빠서, 게을러서, 그저 빨리 포만감을 느끼는 인스턴트로 몸을 채우다 보니 우리 몸이 갈수록 상하고 병들어 갑니다. 이제라도 내 몸을 위해 조금씩 비워보는 건 어떨까요? 물만 먹어도 살 수 있다는데 하루에 한 끼 정도면 충분할 것도 같습니다. 한 번 시도해 보시지요.
물잔에 떨어진 잉크 한 방울처럼 우리 각자는 세상 전체의 색조를 바꿀 수 있다. 비록 산꼭대기에서 혼자 살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기쁨의 느낌을 만들어냄으로써 다른 이들이 기쁨을 느끼는데 도움이 되는 파동을 보낸다. - 로버트 슈워츠의《웰컴 투 지구별》중에서 - * 모든 물질은 저마다 고유의 파동이 있습니다. 납과 철, 돌과 수정의 파동이 다릅니다. 사람도 저마다 다른 특유의 파동이 있습니다. 나타나면 갑자기 방안이 싸늘해지는 사람도 있고, 온 방안이 훈훈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 사람이 내는 작은 기쁨의 파동이 세상을 기쁘게 합니다.
살아줘서 고마워요. 이겨내고 참아줘서 고마워요. 두렵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지금처럼 이겨내면 되잖아요. 눈물도 애써 참지 마세요. 뭐 어때요. - 박병철의《마음낙서》중에서 - * 가령, 불난 집에 달려가는 어머니는 아이가 살아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아이만 살아있으면 더 바랄 것도 없습니다. 살아있는 것보다 더 감사한 일이 없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 살고있음에 감사하는 것, 살아있을 때 사랑하는 것, 그래서 삶과 사랑은 하나입니다.
우리 몸에는 타고난 면역력이 있어서 상처부위의 세균을 닦아낸 후 다시 세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소독만 깨끗이 해도 어지간한 상처는 낫게 마련이다. 그런데 몸의 상처에 있어서 드레싱이나 소독에 해당되는 것이 마음의 상처에 있어서는 위로다. - 최명기의《트라우마 테라피》중에서 - * 드레싱은, 잘 아시는 대로 소독약으로 상처를 닦아주는 것입니다. 드레싱을 충분히 해주어야 상처가 더 잘 낫는다고 의사들은 말합니다. 마음의 상처도 드레싱이 필요합니다. 뭉친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맺힌 가슴을 쓸어주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상처가 쉽게 나을 뿐더러, 그 상처가 오히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나누는 감사의 통로가 됩니다.
나의 치유는 너다. 달이 구름을 빠져나가듯 나는 네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너는 내게 그 모든 것이다. 모든 치유는 온전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아무것도 아니기에 나는 그 모두였고 내가 꿈꾸지 못한 너는 나의 하나뿐인 치유다. - 김재진의《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에 실린 시 (전문)에서 - * 누구나 어딘가 아픈 곳이 있습니다. 남모르는 통증이 몸과 마음 구석구석에 송곳처럼 쓴뿌리처럼 아프게 박혀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사람, 드러내면 사랑과 정성으로 어루만져주는 사람, 당신이야말로 나의 하나뿐인 치유입니다. 나의 치유는 당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