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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실리콘밸리를 방문했을 때
"세계에서 미래가 가장 빨리 오는 곳"이라는
인상적 문구를 본 적이 있다. 고대와 중세 시절에는
100~200년 단위로 장기간에 걸쳐 국가 간의 경쟁이
이뤄졌다. 하지만 현대의 국가 간 경쟁은 10~20년
단위로 이뤄진다. 일례로 25년 전만 해도 중국은
한국의 하청 공장 정도로 취급됐지만, 지금은
한국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투자처이자
강력한 경쟁국이 되었다. 변화의
속도만큼이나 경쟁자들의
발전 속도도 빠르다.


- 민병두의《도시는 사람이다》중에서 -


* 1초, 2초, 1시간, 2시간.
시간의 절대 속도는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그러나 시간의 상대 속도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인류가 손으로 물을 떠마시기까지 1백만 년이 걸렸으나
지금은 초 단위로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미래는
더 그럴 것입니다. 빛의 속도로 다가오는 미래의
시간, 누가 먼저 자기 시간으로 만드느냐가
피할 수 없는 숙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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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모는
나를 기를 수 없었거나 기르기를
원하지 않아 모르는 사람에게 나를 버렸다.
내가 그 과거와 마주한 것은 몇 년 되지 않았다.
그런 과거를 인정한 뒤에 조건 없는 사랑을 믿는 게
가능할까?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부모님,
더 나아가 프랑스 사회에게 또다시
거부당할 이유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 플뢰르 펠르랭의《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중에서 -


* 입양됐다 파양되기를 거듭하는
반려동물은 또다시 파양당할까 싶어서
과도하게 순종합니다. 버려지는 쓰라림을 너무나
잘 아는 것입니다. 친부모로부터 버림받고, 타국에서
또다시 거부당할 이유를 만들지 않고자 노력했다는 말이
참으로 아프게 다가옵니다. 사정이야 있었겠지만
한 번 거부당했던 원초적 상처는 사랑 자체를
거부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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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심리치유자는
'마음을 분석하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함께 체험하는 사람'입니다.
심리 치유는 언어만큼이나 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깊은 상처는 몸에 저장되어
있고, 치유란 처리되지 못한 몸의 기억을
의식화하고 통합해 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문요한의《이제 몸을 챙깁니다》중에서 -


* 심리치유 과정에서
매우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잘잘못을 분석하고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입니다.
쉽게 충고를 하고 심지어 지도를 하려 드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치유의 출발은 공감입니다.
마음을 함께 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의 상처가 몸의 어떤 부분에
저장되어 흔적을 남겼는지 살펴보고
사랑으로 어루만져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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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에게서 내가
배운 것은 '나'에 대한 조심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는 (아이뿐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도 새처럼 다뤄야 한다. 새를 손으로
쥐는 일은, 내 손으로 새를 보호하는 일이면서,
내 손으로부터 새를 보호하는 일이기도 하다.
내가 내 삶을 지켜야 하고 나로부터도
내 삶을 지켜야 한다. 이것은 결국
아이의 삶을 보호하는 일이다.


- 신형철의《인생의 역사》중에서 -


* 시인은 위대한 스승입니다.
시인에게서 배우는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시를 통해 '나'를 알게 합니다. 새를 손으로 쥐듯,
섬세한 감각으로 나를 다루는 법도 배웁니다. 내가
나를 보호하는 것이 나와 가까운 주변 사람들의 삶도
보호하는 것임을 깨닫기도 합니다. 아름답고 간결한
시어(詩語)의 옷으로 내 삶을 입히는 것이
내 삶의 온기를 지키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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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 있는
모든 순간에 잘 살아야 한다.
디오게네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누군가 그에게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
쉬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을 때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내가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결승점에 다가간다고 달리기를
멈추어야 할까?"


- 고병권의《철학자와 하녀》중에서 -


* 그렇습니다.
모든 순간에 잘 살아야 합니다.
젊을 때는 젊으니까 잘 살아야 하고
나이가 들면 들었으니까 더 잘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달리기의 결승점에 이르는 순간까지
'열심히 달렸다',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잘 살았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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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날씨.
흔들리는 나뭇잎과 햇살.
다정한 인사와 안부. 마음이 담긴 메시지.
나를 감동하게 하는 것이나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을 적으라면 아마도 이 페이지를 빼곡하게
다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감동과
행복의 역치가 낮은 사람.


- 바리수의《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중에서 -


* 저에게는 아주 작은 자극에도
감동과 행복을 느끼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상에서도 자주 감탄하고 감동하고
감사하고 행복해합니다. 내 감정마저 누군가의 허락을
받을 필요 없습니다. 나는 내 마음을 보냈고 그걸
받아주는 건 상대의 몫이니까요. 나는 그냥
내 몫의 일을 하면 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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