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해서 며칠만 지나면 알게 된다. 회사는 내 생각을 말하는 곳이 아니다. ‘그분’의 생각을 헤아려 움직여야 하는 곳이다. 적응을 못하는 직원들은 빠르게 물러난다(신입 직원 중 1년 안에 퇴사하는 비율은 상당히 높습니다. 요즘은 취직이 어렵다는데 그 비율은 줄지 않습니다). 남은 사람이 문제다. 필요한 자본을 모아 재빠르게 뛰쳐나가는 사람은 낫다.
버티기 위해서는 ‘그분’처럼 생각해야 한다. ‘내 생각’은 가능하면 뇌의 보이지 않는 심연 아래로 밀어 놓아야 한다. 물론 ‘그분’처럼 생각한다고 ‘그분’이 되지는 않는다.<b> 하지만 ‘그분’처럼 생각하다 보면 내가 정말 ‘그분’이라는 착각은 하게 된다. </b>내 생각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분처럼 생각하는 자신만 남는다. 자신도 월급 받는 노동자면서 회장님 입장에서 노사업무를 보거나 지시를 내리는 사람들이 그래서 생겨난다. 여기에는 약도 없다. 이런 사람들이 윗사람이 되어서 ‘자기 생각’을 가진 직원을 봐 줄리가 없다. ‘그분’의 얼굴이 바뀌었을 뿐 ‘그분’의 생각을 따르는 사람은 그래서 계속 존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