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밀어주는 엄마의 등은 변함이 없다.
나는 머리 모양을 매일 바꾸지만
그 독한 냄새의 파마머리는 변함이 없다.
나는 짜증이나 낼 때야 주름이 보이지만
엄마의 이마에는 매일 하나씩
주름이 늘어난다.
- 정지아의《사월의 편지》중에서 -
* 단원고 2학년이던
고(故) 정지아 학생이 생전에 남긴 글입니다.
아마도 지난 1년 엄마는 송두리째 변했을 것입니다.
엄마의 등은 더 굽어져 오그라붙었을 듯하고,
엄마의 파마머리는 완전히 풀어졌을 듯하고,
엄마의 주름은 더 많아져 셀 수조차 없을
듯합니다. 마음에 쌓인 새까만 숯검정은
이미 석탄처럼 변했을 것입니다.
"어머니... 힘내세요."
'생활의 발견 >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기억 속에 묻혔으니... (0) | 2015.04.18 |
---|---|
'사람의 도리' (0) | 2015.04.17 |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0) | 2015.04.15 |
'오빠, 정말 이럴 거야!' (0) | 2015.04.14 |
'맑음. 옥문을 나왔다.' (0) | 2015.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