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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피고
자고 나면 지고
자고 나면 잎이 나오고
자고 나면 연초록 잎 짙어지고
자고 나면 아침이
금방 노을이 내리고

상처 난 가지에 핀 봄 꽃사태
그 꽃에 취해 상춘을 하며
여러 모양의 상처를 씻는다


- 권희수의 시집《밀려왔다 밀려갔을》에 실린
  시〈상처를 씻는다〉전문 -


* 나무도 꽃도
상처와 함께 자라납니다.
더 단단한 옹이가 생기고, 더 강력한 향기를
풍깁니다. 사람을 취하게 합니다. 사람도,
역사도, 고난과 상처 속에 자랍니다.
지나간 고난 속에 뜻이 있고,
씻고 또 씻어낸 상처 속에
미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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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사나워질 수 있다.
한배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몸집이 작은
자기 동생을 잡아먹기도 한다. 일부 종의 수컷은
번식 영역을 놓고 육탄전을 벌인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종은 육체적으로 격하게 싸우지 않는다. 그럴
여력이 없다. 만약 부상을 당하면 날지 못하니까.
새들은 노래로 자신의 장소와 가족을 지킨다.
시끄러운 노래로.


- 트리시 오케인의《나는 새들이 왜 노래하는지 아네》중에서 -


* 동물에게도
집단의식이 있습니다.
자신의 생명과 종족의 보존을 위해 행동하는
본능적 집단의식입니다. 전혀 배우지 않고도
그들은 그렇게 합니다. 그래서 약한 개체들일수록
무리지어 다닙니다. 새가 대표적입니다. 종족을
지키는 것이 곧 자기를 지키는 것이기에
때론 몹시 사나워집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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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



 

우주가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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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길을 찾는 방법

 

대부분의 새는
서늘하고 바람이 적은 야간에
이동을 한다. 땅거미가 질 무렵 출발해서
열심히 날갯짓을 하다가 좋은 휴게소에 들러
다음날을 위해 연료를 보충한다. 새들은 구름이나
안개가 시야를 가려서 지면 가까이 날아야 하는 밤을
제외하면 대개는 고도 400~6000m 사이에서
이동한다. 새들은 별과 지구의 자기장을
이용해서 길을 찾는다.


- 트리시 오케인의《나는 새들이 왜 노래하는지 아네》중에서 -


* 새들에게는
본능적으로 GPS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우주의 흐름을 읽습니다.
언제 날고 언제 쉬어야 하는지를 절로 압니다.
학습한 것도, 누군가의 지시를 받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 자연물 거의 모두에
이런 지혜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인간만이 제대로
알아채지 못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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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민주주의는
나치가 빈에 입성하기 오 년 전인
1933년 마치 희가극에서처럼 어처구니없이
무너져 내리며 최후를 맞았다. 중대한 표결을
앞두고 사회당 의원 하나가 화장실이 급한 나머지
동료 사회당 의원에게 대신 투표를 해달라고
청했다. 그런데 바로 그 한 표 차로 정부가
패배했다. 표결에 불참한 사회당 의원에게
대리투표 요청 권한이 있는지
없는지를 놓고 싸움이 벌어졌다.


- 줄리안 보저의 《친절한 분을 찾습니다》 중에서 -


* 단 한 표 때문에
나치의 오스트리아 무혈 점령이 가능했습니다.
그 뒤로 오스트리아에 전개된 역사적 비극은
이미 널리 알려진 그대로입니다. 후회해도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선거로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민주주의는
자신의 한 표를 얼마나 값지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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