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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장에서
쌀, 기름, 설탕, 채소, 학용품 등을 사서 각자의 배낭에 넣었다. 배낭에 무엇을 넣을지는 각자 알아서 정했는데, 서로 미루려고 하기보다 좀 더 많이 넣으려고 했다. 내가 덜 지면 다른 가족이 더 많이 져야 했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만들어가는 가족이라는 공동체는 이런 게 아닐까? 서로 자신의 몫의 짐을 많이 지려고 나서는 것 말이다. - 이성근의《오늘 행복해야 내일 더 행복한 아이가 된다》중에서 - * 아무리 확신이 있는 일이라도 현실은 녹록지 않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리나 봅니다. 내 어깨에 올려진 짐이 너무 버거워 가족들에게 하나둘 떠넘기면서 한 사람 두 사람 떠나고 어느새 혼자가 되었습니다. 가을의 문턱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을 떠올려 봅니다. 다른 가족들도 각자 어깨에 올려진 짐이 있다는 것을 잠시 잊었습니다. 내 어깨에 올려진 짐을 받아달라고 투정부리기보다 다른 가족의 어깨에 올려진 짐이 혹여 무겁지는 않을지 살핀다면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더욱 튼튼해질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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