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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시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일.
내게 남은 삶이 한 시간뿐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일을 할 겁니다.
바로 글을 쓰는 것입니다. 기껏해야 한 시간.
그것이 철학적인 글인지 혹은 다른 종류의 글인지,
시인지 묻지 않는 시간. 인생에서 가장 자유로운
그 시간에 나는 글을 쓰겠습니다.


- 로제 폴 드루아의《내게 남은 삶이 한 시간뿐이라면》중에서 -


* 남은 삶이 한 시간뿐이라면
글을 쓰겠다는 저자의 말이 절절히 다가옵니다.
저도 삶의 마지막 날까지 아침편지를 쓰는 것이
소망이고 기도 제목입니다. 다시 새해가 밝았습니다.
내게 남은 삶이 2022년 한 해뿐이라면 그런 마음으로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만큼 간절하게
저도 아침편지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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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생 동안
편지로 집을 지었네
사랑의 무게로 가득한 사계절의 집
나는 저세상으로 다 이고 갈 수도 없고
세상에 두고 가면 누가 다 읽을까?
이 많은 사랑의 흔적 어떻게 버릴까
오늘도 고민인데 편지의 집 속에 사는 이들이
나를 향해 웃다가 울다가 노래하다가
마침내 내 안에 들어와
우표 없는 기도가 되네


- 이해인 시집《희망은 깨어있네》에 실린
  시〈편지의 집〉전문 -


* 이해인 수녀께서 저에게 주신 시 같네요.
지난 20년 동안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쓰면서
지은 집이 '깊은산속 옹달샘'이고, 그 집에서
오늘도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편지는 마음으로 쓰는 글입니다.
편지를 쓰다 보면 어느덧 글이
내 안으로 들어와 우표 없는
기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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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그 궤적의 한바탕에는
어머니가 있다. 그리고 신앙이 있다.
어머니와 신앙, 구순의 노배우를 지금까지
든든하게 받쳐온 두 버팀목이다. 아니 어머니와
신앙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둘은 절대 떼려야
뗄 수가 없다. 어머니가 곧 신앙이었고,
신앙이 곧 어머니였다. 이를테면
일란성 쌍생아인 셈이다.


- 신영균의《엔딩 크레딧》중에서 -


* "어머니가 눈물로
기도한 아들은 망하지 않는다."
성 아우구스티노의 어머니 성녀 모니카가 남긴
유명한 말입니다. 한국 영화의 산 역사인 한 노배우의
뒤켠에 모니카 같은 어머니가 계셨고 그 어머니의
뒤켠에는 눈물의 기도와 신앙이 있었습니다.
아들딸의 8할은 어머니가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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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그의 행복을 바라며 기도하는 일이다.
그것만으로도 모든 불행은 사라진다.
타인의 불행은 물론 자신의 불행까지도.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세상에서 가장 숭고한 일 중 하나는
‘타인의 행복을 진정으로 빌어주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행복을 기원하면 나의 불행이 더불어 사라지고,
나 또한 더 큰 행복을 얻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의 기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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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공손히 고개 숙인 이마

다만 
곱게 내려 감은 눈썹

다만 
아멘으로 답하는 입술

예쁘다
다만 예쁘다 


- 나태주의 시집《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에 실린 
시〈기도〉전문 - 


* 우리 모두에게 기도가 절실한 시간입니다.
고통 중에 있는 우리 모두의 고개 숙인 이마,
내려감은 눈썹, 닫힌 입술을 위로하고 
예쁘게 만드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예쁜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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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기도를 했다.
'하느님...제게 한 방을 주세요.'
기도를 하니 기분이 좋았다.
기도의 내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아프지만 않게 해 주세요.
고통을 멈춰 주세요. 살려 주세요'뿐이었다.
그러니까 뭔가를 막아 달라는 방지 기도가
주를 이루었는데 이제 나는 뭔가를
건강하게 바라기도 하는 것이다.

- 문보영의《준최선의 롱런》중에서 -


* 오해해서는 안됩니다.
하느님은 요술 방망이가 아닙니다.
한 방을 안겨주는 산타할아버지도 아닙니다.
다만 나 자신과 우리의 문제를 놓고 기도하는
대상이 될 수 있고, 그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존재입니다. 문제는 그 기도가 얼마나
건강한 기도냐 하는 것입니다. 기도도 진화합니다.
나의 영적 성장과 더불어 함께 성장하며
진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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