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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는
세상에서 가장 얕은 물인 것 같다.
책장을 넘길 때처럼 그림을 그리면서도
찰랑거리는 종이에서 헤엄치는 상상을 한다.
종이 앞에서는 설렘과 비슷한 두려움도 있다.
그림을 그리고 나면 종이가 살짝 묵직해져
조금 더 깊은 물이 된다. 두려웠던 마음은
어느새 포근하고 따뜻한 표현으로
가득 차 몽글해진다.


- 필몽(최은진)의《붓의 기분》중에서-


* 지금은 먹물이 시판되고 있지만
예전에는 벼루에 물을 넣고 먹을 갈아야
먹물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벼루에서 맑은 물이
점점 먹색을 띠며 걸쭉해지는 농도를 가늠하며
붓을 적셔 화선지에 옮겼었지요. 그 순간의 설렘과
두려움, 황홀한 긴장감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붓의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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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

 

길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
길은 종합선물세트다. 책과 선생님과
건강이라는 선물을 무상으로 안긴다. 길이라는
책과, 길이라는 선생님과, 길이라는 건강을 깨닫게 되면
길의 무한성에 성큼 다가선 것이다. 모든 교육은
경제적인 문제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길은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 참 교육자를
만나기 쉽지 않은 현실이지만 길은
언제나 예외다. 길의 위대성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 돌솔 이응석의 《자유, 너는 자유다》 중에서 -


* 같은 길을 걸어도
어제의 길이 다르고 오늘의 길이 다릅니다.
기분 따라 마음 따라 보이는 것도 달라집니다.
길이 막혔다, 길을 잃었다 싶은데 도리어 새로운
길을 만나기도 합니다. 인생을 길에도 비유합니다.
나그네길, 고생길, 순례길, 도(道)의 길. 그 길 위에
책이 있고, 스승도 만납니다. 덤으로 건강도
얻습니다.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새롭게 태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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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모습의 성인이 없고,
기쁜 모습의 마귀도 없다."
가톨릭교회에 전해 내려오는 격언이에요.
기쁜 사람이 기쁨을 전해주고, 화난
사람은 화를, 짜증 난 사람은
짜증을 전해줍니다.


- 김민희, 한동일의《명랑 주교 유흥식》중에서 -


* 존재는
존재를 드러냅니다.
기쁜 사람은 기쁨을, 화난 사람은 화를
드러냅니다. 내게서 나가는 감정이
상대를 통해 반사됩니다. 그래서
내가 나의 내면을 먼저 살펴
성찰해야 합니다. 지금
나의 기분은 어떠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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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프로 골퍼
여섯 명의 심리 상담을 맡고 있는데,
그들에게 입버릇처럼 되풀이하는 조언이 있습니다.
"대회에 나가서 기분 좋게 플레이하라. 그래야
좋은 스코어를 낼 확률이 높아진다."
스포츠는 '분위기'가 승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타니 선수도 기분 좋게 타석에
들어서면 홈런을 칠 확률이 높아지고,
기분 좋게 마운드에 오르면
승리 투수가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 고다마 미쓰오의 《오타니 쇼헤이의 쇼타임》 중에서 -


* '기분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스포츠 선수에 국한된 조언은 아닙니다.
전투기 조종을 하는 조종사들도 그날의 기분이
생사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찰나의 순간이
운명을 갈라놓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특히 군인이나
소방관 등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직업군과
그 배우자들은 정서 관리에 힘써야 합니다.
그래야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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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네가 한 말이나 행동은 기억 못해도,
네가 그들에게 어떤 기분을 느끼게 했는지는
언제나 기억할거야.
- 마야 안젤루


“자기 자신을 통제하려면, 머리를 써라. 다른 사람을 통제하려면 마음을 써라.”
엘리너 루즈벨트 여사의 주장입니다.
‘기분 좋은 소가 더 좋은 우유를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기분이 좋을 때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합니다. ‘
받는 것을 통해서는 잠시 동안 존재하지만,
베푸는 것을 통해서는 영원히 산다.’는 말처럼
상대의 기분을 먼저 챙겨줄 때 나의 행복도 더 커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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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파악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표정이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한다. 마스크는 얼굴을 가리고 표정의
대부분을 가린다. 인간은 놀라울 정도로 미세한
안면 근육의 움직임을 통해 상대방의 심리 상태를
파악한다. 그런데 온라인 강의나 화상회의 시 낮은
해상도의 작은 모니터 상으로는 표정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상대방의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대화를 진행해 나가니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늘어난다.


- 유현준의《공간의 미래》중에서 -


* 코로나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건너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경각심을 갖고 잘 대처해야 하지만
마스크를 벗을 날도 멀지 않았다는 희망을 갖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입니다. 그리되면 맨 먼저 서로의
표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표정에 담긴 감정과
기분과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막혔던
소통의 숨통이 열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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