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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슬픔의 자리

 

아이들에게는
더 많은 슬픔의 자리가 필요하겠다.
슬픔을 통해서야말로 타자의 위치에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에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더라도, 그렇기에 슬픔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아이들이 아직은 온전히 수용하지
못하더라도 말이야. 그 나눔과 마주함으로써
이미 어떤 힘을 불어넣고 있다고 믿어.
서로의 목소리를 통해서
점점 열린다고 믿어.


- 최지혜, 하고운의 《교실 바깥의 마음》 중에서 -


* 어릴 적 슬픔의 자리는
아마도 기르던 병아리의 죽음이나
강아지나 고양이와의 이별이었을 것입니다.
반려견이 차에 치여 죽자 대성통곡하던 딸아이가
생각납니다. 그 허망한 상실과 슬픔의 자리를 통해
만남, 헤어짐, 죽음 등에 관한 사유의 싹을 키웁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슬픔을 통해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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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의 만남은
은총에 의한 것이지, 결코 찾음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너'는 '나'를 만난다.
그러나 '나'의 쪽에서 보면 이는 '내가' '너'에게로
다가가 '너'와 직접적인 관계를 갖는 것이다.
그러기에 '만남'이란 결국 '택하는 것'인
동시에 '택함을 입는 것'이요, '능동'인
동시에 '피동'인 것이다.


- 마르틴 부버의《나와 너》중에서 -


* '나'와 '너'의 만남은
우연이 아닙니다. 운명처럼, 섭리처럼
'영적 합일'을 뜻하는 근원적, 능동적 '택함'입니다.
개인의 선택을 넘어 신의 은총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많은 관계 속의 하나가 될 수가
없습니다. 영원자인 신에게로 다가가는
숭고한 만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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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나

 

거울을 보았다.
외출을 위한 최종 점검!
이쁘다.
내 맘에 쏘옥 든다.
"야! 그게 뭐냐!"
내 모습을 보자마자 친구가 한 말.
어디라도 숨고 싶다.
거울에 대한 배신감에
다신 상종 아니하리라 했건만
그럼 또
나에게 속을까... 싶어
용기를 내어 본다.
거울 속의 나를 보려고.
정확히.

또 이쁘다.
잇몸까지 드러내며 웃어보니
잇몸과 치아 사이 빨간 고춧가루
껄껄 비웃듯이 웃고 있다.
큰일 날 뻔했다...

작은 손거울을
소중히 가방에 챙긴다.


- 김승희의《시간 가는 줄 모르고》중에서 -


* 거울은
있는 그대로의 사물을 비춥니다.
판단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몫이지요.
거울만이 아니라 누군가와의 만남도 마찬가지입니다.
왜곡하지 말고 섣부르게 판단하지도 말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고춧가루가 낀 모습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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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장례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어느 날 엄마는 내게 금붕어를 사주어
기르게 했다. 매일 금붕어 밥을 주고 금붕어와
이야기를 나누며 금붕어와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금붕어들은 그리 오래 살지 못했다. 금붕어가 죽을 때면
꼭 장례식을 해주었다. 노란 개나리 꽃잎을 잔뜩 주워와
꽃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푹신한 꽃잎 위에 금붕어를
눕힌 후 개나리 꽃잎과 연두 잎사귀로
작은 금붕어의 몸을 덮었다.


- 이운진 외의《로맨스보다 예술》중에서 -


* 금붕어를 통해 삶과 죽음을,
만남과 헤어짐을 자연스레 학습시킨 엄마가
지혜롭습니다. 슬픈 마음을 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딸의 마음도 아물고 단단해지기를 바라셨던 것 같습니다.
정성을 담아, 사랑을 담아 금붕어 장례식을
치러주는 작가의 모습이 너무도
따뜻하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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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만남이란
얼굴만 마주 보는 게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에너지와 에너지가
화학반응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 윤태규의 《우리 아이들, 안녕한가요》 중에서 -


* 삶은 다양한 만남의 연속입니다.
그 많은 만남 중에는 도리어 해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정한 만남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만남입니다. 마음과 마음, 에너지와 에너지가 만나
화학 반응을 일으켜 이전에 상상하지 못했던
좋은 변화를 안겨 주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꿈도 생겨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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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아이디어는
가끔 적군이 매설한 지뢰처럼 밟힌다.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곳에서 발원한다.
우리는 누군가와 어떤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가
이야기가 곁길로 새는 경험을 한다. 이로 인해
김이 빠지기도 하지만, 뜻밖의 세계가
열리기도 한다. "아니, 네? 뭐라고요?"
호기심을 더 품을 수도 있고,
무심하게 넘길 수도 있다.


- 고경태의《굿바이, 편집장》중에서 -


*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갑자기 곁길로 샐 때가 있습니다.
여행 중에 잠시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사업을 하다 부도 위기를 맞을 때가 있습니다.
좋은 관계가 삐끗 틀어질 때도 있습니다. 바로
그때가 기회입니다.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만남,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변곡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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