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할머니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것 같다.
"철아야!~ 철아야!"
유년 시절, 내 생일은 없었다.
생일 떡이나 생일 선물을 받아본 기억이 없다.
왜 그랬을까. 할아버지와 할머니 슬하에서 자란
나는 아주 어렸을 땐 내게 아버지와 어머니가
없다는 것조차도 몰랐었다.
- 임철호의 《길 위의 정원》 중에서 -
* 아버지와 어머니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자란 아이.
천애 고아로 자라면서 겪었을 고초를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옵니다. 생일 떡이나 생일 선물을 받아본
기억은 없고, 오직 "철아야!~" 부르는 할머니의 음성만
기억하는 아이에게 할머니를 대신하여 누군가
'사회적 아버지', 또는 '사회적 어머니'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생활의 발견 >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이 별을 닮은 이유 (0) | 2023.11.03 |
---|---|
6,500년 전 '황금 인간' (0) | 2023.11.02 |
먹고, 씹고, 물고, 느긋한 기쁨 (0) | 2023.10.31 |
바다가 세계를 한 바퀴 도는 시간 (0) | 2023.10.30 |
지나고 보면 아름다웠다 싶은 것 두 가지 (0) | 2023.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