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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맛이 좋아요

 

명상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명상은 만끽하는 겁니다. 이 순간을,
이 순간에 보이고 들리고 느끼는 것을
만끽하는 겁니다. 그냥 살아 있는 것입니다.
이 순간에 깨어나십시오. 이 순간을 누리십시오.
삶을 만끽하십시오. 창문에서 들어오는
햇살이 따뜻하네요.
차 맛이 좋아요.


- 용수의《내가 좋아하는 것들 명상》중에서 -


* 차를 마시면서
'차 맛이 좋다'라고 느끼는 그 순간이
곧 명상입니다. 코로 차향을 맡고, 입술로
혀로 차 맛을 느끼고, 목울대를 거쳐 넘어가는
차의 감미로움을 느낀다면, 그보다 더한 명상은
없습니다. 얼굴과 목덜미를 스쳐가는 초겨울 바람,
나뭇잎 사이로 창문으로 비쳐드는 햇살을
즐기며 삶을 만끽하는 모든 순간이
곧 깊은 명상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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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순간에 사용하는 언어가 있다.
좋다.
즐겁다.
설렌다.
기쁘다.
날아갈 것 같다.

감동이다.
고맙다.
사랑한다.
행복하다.
평화롭다.
지금, 이 순간 내 느낌의 언어는 무엇인가?


- 서해원의 시집 《나를 찾아 나서는 길》 에 실린
  시 〈행복의 언어〉 전문 -


* '행복의 언어'는 더 있습니다.
부사와 형용사 몇 음절을 덧붙이면 뜻이 배가 됩니다.
'너무 좋다', '뛸 듯이 기쁘다', '설레서 잠을 설쳤다',
'벅찬 감동이다', '고마워 눈물이 난다' 등등.
행복의 언어를 입술에 달고 살면
덩달아 인생도 행복해집니다.
언어가 곧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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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와 아모르파티.
'죽음을 기억하라'와 '운명을 사랑하라'는
죽음과 삶이라는 상반된 의미의 조합이지만
결국 같은 방향을 바라봅니다. 내가 언젠가 죽을 것이니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라는 것이고, 그러니
지금 네가 처한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이죠. 저는
이런 태도가 자존 같습니다. 어떤 위치에 있건,
어떤 운명이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


- 박웅현의《여덟 단어》중에서 -


* 삶의 진정한 고수는 누구일까요?
자기 자신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 고수입니다.
다른 사람까지 존중한다면 고수 중의 고수입니다.
여기에다 사랑까지 할 수 있다면
두말할 나위가 없는
최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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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생에도
몇 번이나 다시 태어날 수 있잖아.
좌절이랑 고통이 우리에게 믿을 수 없이
새로운 정체성을 주니까. 그러므로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하고 싶어. 다시 태어나려고, 더 잘 살아보려고,
너는 안간힘을 쓰고 있는지도 몰라.


- 이슬아의《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중에서 -


* 어떤 순간에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간혹 다시 태어나는 것과 같은
깊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깨달음은 단번에 얻는 것이
아니라 한 계단씩 밟아간 이후에 마침내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높낮이가 다른 그 계단 중
어떤 계단도 쓸모 없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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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두고 ‘더 일했어야 했는데’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을 좀 더 배려했더라면,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마음을 썼어야 했는데’라고,
뒤늦게 깨닫고 후회한다.
- 해롤드 쿠시너(Harold Kushner)


랍비 해롤드 쿠시너의 이어지는 글입니다.
‘인생의 목적은 이기는 것이 아니다. 인생의 목적은 성장하고 나누는 것이다.
인생에서 해온 모든 일들을 되돌아볼 때,
당신은 다른 사람들보다 잘하고 그들을 이긴 순간보다
그들의 삶에 기쁨을 준 순간을 회상하며 더 큰 만족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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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여기 이런 마음이 있다고,
방금 이런 마음이 들었다고,
세상에 자꾸 그 마음을 말의 형태로 꺼내놓습니다.
말한 저도 잊고 들은 상대도 잊을지 몰라도,
그 순간에 그 말은 거기 존재하게
되는 거예요.


- 김신지의《기록하기로 했습니다》중에서 -


* 가게를 나서며 "좋은 주말 되세요."
멋진 옷을 입은 친구에게 "오늘 멋진데?"
일터로 나서는 엄마에게 "조심히 다녀오세요!"
건네는 말이, 그 마음이, 내 안에서만 일었다
흩어지지 않도록, 순간에 존재하도록, 내뱉는
연습을 해봅니다. 마음을 표현한 한 마디로
나는 나와 상대방, 두 사람이나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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