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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돌아와 보는 방 세상으로부터 돌아오듯이 이제 내 좁은 방에 돌아와 불을 끄옵니다. 불을 켜 두는 것은 너무나 괴로운 일이옵니다.비를 맞고 오던 길이 그대로 비 속에 젖어 있사옵니다.하루의 울분을 씻을 바 없어 가만히 눈을 감으면 마음속으로 흐르는 소리 이제, 사상(思想)이 능금처럼 저절로 익어 가옵니다. - 윤동주 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실린 시 중에서 - * 떠날 때의 방과 돌아와 보는 방의 느낌은 다릅니다. 같은 방, 같은 공간인데도 세상 풍파에 흔들리고 비에 젖은 몸으로 바라보는 방은 딴 세상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조용히 불을 끄고 눈을 감으면 나의 방, 나만의 공간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그날의 괴로움과 울분도 어둠 속에 씻겨나가고 깊은 생각과 영감과 시어(詩語)들이 능금처럼 익어갑니다. 더보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의 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실린〈서시〉(전문)에서 - * 나라를 잃고 한글조차 빼앗긴 절망의 시간에도 하늘과 바람과 별을 노래하고 시를 썼던 윤동주. 그 숨막히는 극한의 슬픔에서도 한 조각 파편 같은 사랑과 희망을 노래했던 윤동주. 그가 걸었던 고결하고 부끄러움 없는 삶의 길이 영원불멸한 순수의 상징으로 남아 오늘밤도 우리 가슴속에 별빛처럼 스치웁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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