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반응형
꿈마저 탈탈 털고
빈 마음 빈 몸으로 섰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할 말도 없구요 애타게
부를 이름도 없습니다
그냥 나무로 서서
한 줄기 풀잎으로 흔들리며
빈자리를 가꾸렵니다


- 박금례의 유고집《흔적》에 실린 시 <빈자리>(전문)에서 -


* 사람은 때때로
빈 마음 빈 몸일 때가 있습니다.
깊은 외로움과 상실감에 홀로 절망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슬픔과 비탄의 시간이 아니라
기쁨과 감사의 노래를 불러야 할 시간입니다.
빈 자리는 채워질 일만 남았고, 탈탈 털어낸
꿈도 다시 살아나 춤을 추기 때문입니다.
은총은 빈 마음 빈 몸일 때
찾아옵니다.

반응형
반응형
"네? 판소리 전집이라고요?"
'뿌리깊은나무 판소리 전집'을 내겠다는
한창기의 말에 편집부장은 펄쩍 뛰었습니다.
"사장님, 회사에 그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윤 부장!"
창기는 자금 걱정을 하는 부장의 말을 잘랐습니다.
"사람이 말이지, 의미 있는 일을 하려면
돈을 낙엽처럼 태울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일세."

- 김윤정, 이상권의《책바보 한창기
     우리 문화의 뿌리 깊은 나무가 되다》중에서 -


* 젊은 시절 제 인생의 은인이자
멘토였던 고(故) 한창기 뿌리깊은나무 사장의 삶이
어린이 책으로 나와 저도 눈물 적시며 읽었습니다.
'의미있는 일에 돈을 낙엽처럼 태운다!'
이 천둥 같은 말씀은 아직도 여전한
제 마음의 북극성이 되어 오늘도
제 삶의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반응형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주에서 떨어진 생각들  (0) 2012.07.20
빈 마음 빈 몸  (0) 2012.07.19
말로 이기는 것은 공허하다.  (0) 2012.07.18
'걷기가 날 살렸다'  (0) 2012.07.17
새벽 풀 냄새  (0) 2012.07.16
반응형
더 평화스럽고 더 사랑받는 삶을 위한
놀랍고도 진정한 전략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옳다는 생각을 기분 좋게 유지하도록 두는 것이다.
그 영광을 그들로부터 빼앗지 마라.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바로 잡으려고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리차드 칼슨

사람들은 논쟁하고 토론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논쟁이 끝나면 십중팔구 쌍방 모두가 논쟁 전보다
더 강하게 자기 의견을 고집하며 자신의 승리를 확신합니다.
그러나 말로 이기는 것은 공허합니다.
‘서로 논쟁한들 오해를 없애지 못하며,
협력과 관용, 동정하는 마음을 통해서만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다.(恨不消恨, 端賴愛止)’는
부처님 말씀을 새겨봅니다.


반응형
반응형
갑상선 이상으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던 세실 가테프는
"걷기가 날 살렸다"고 말한다. 갑상선 질환을
선고받을 당시 세실은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지
않고는 걷기도 힘들 정도였다. 그해 여름부터
시작한 걷기는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녀는 날마다 조금씩 걷기 시작했고,
겨울이 시작될 무렵 갑상선 질환이
완쾌되었다.

- 명로진의《몸으로 책읽기》중에서 -

* 이번 동유럽 여행에서도
걷기가 저를 살렸고, 여러 사람을 치유했습니다.
아파 누웠던 사람에게 걷는다는 것은 살았음을
뜻합니다. 걷기는 건강의 시작입니다.
회복과 치유의 시작입니다.
걸으면 낫기 시작합니다.
아니, 이미 나은 것입니다.

반응형
반응형
새벽의 잔디를 깎고 있으면
기막히게 싱그러운 풀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이건 향기가 아니다. 대기에 인간의 숨결이 섞이기 전,
아니면 미처 미치지 못한 그 오지의
순결한 냄새다.
- 박완서의《호미》중에서 -

* 우리가 놓치고 사는 것이 참 많습니다.
조금만 더 부지런하고 조금만 더 마음을 주면
자연의 '순결한 냄새'를 많이 맡을 수 있습니다.
사람 사이에서도 조금 더 사랑하고 조금 더 이해하면
놓쳤던 소중한 것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에게서 나는 새벽 풀 냄새가
가슴에 진동합니다.

반응형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로 이기는 것은 공허하다.  (0) 2012.07.18
'걷기가 날 살렸다'  (0) 2012.07.17
  (0) 2012.07.14
그렇게도 가까이!  (0) 2012.07.13
기적을 만드는 재료들  (0) 2012.07.12
반응형
산을 그저 건성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산은 그저 산일 뿐이다. 그러나, 마음을 활짝 열고
산을 진정으로 바라보면 우리 자신도 문득 산이 된다.
내가 정신없이 분주하게 살 때에는 저만치서 산이
나를 바라보고 있지만 내 마음이 그윽하고
한가할 때는 내가 산을 바라본다. (법정)


- 장영섭의《그냥 살라》중에서 -


* 세상 사람들은 영화와 영리에 얽매여
걸핏하면 진세(塵世)니, 고해(苦海)니 하지만
흰 구름과 푸른 산, 흐르는 냇물과 치솟은 바위,
꽃을 찾아 새가 웃고 골짜기가 화답하며 나무꾼이
노래하는 의미를 잘 모르고 삽니다. 세상은 티끌도
고해도 아닌데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티끌과 괴로움의 바다로 만들고 있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마음의 평화와
한가로움에 있습니다. 

반응형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걷기가 날 살렸다'  (0) 2012.07.17
새벽 풀 냄새  (0) 2012.07.16
그렇게도 가까이!  (0) 2012.07.13
기적을 만드는 재료들  (0) 2012.07.12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0) 2012.07.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