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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누구도 다가오지 않는 시간,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다른 어떤 일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런 기다림의 시간을 겪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것은 형벌의 시간이며 동시에
축복의 시간이다.

당신, 지금 기다리고 있는가?


- 조병준의《따뜻한 슬픔》중에서 -


* 기다림은 언제나 길고 외롭습니다.
그러나 그 기다림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습니다.
기다리다보면, 그리움과 사랑의 잔거품은 걷어지고
진액만 남습니다. 우리에게 기다림이라는
형벌이 없었으면 삶 전체가 절망이요,
숨이 막혔을 겁니다. 그래서
기다림은 곧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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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빈대의 생식기는 칼처럼 생겼다.
수컷은 아무 암컷에게나 붙은 다음, 암컷 몸에
무자비하게 그 칼을 찔러 넣는다. 인기 있는 암컷 빈대는
따라서 몸의 이곳저곳에 상처와 흉터를 안고 살아간다.
인기 있는 암컷은 덜 인기 있는 암컷에 비해
일찍 죽는다. 빈대도 미인박명, 아니
미'빈대'박명이다.


- 명로진의《몸으로 책읽기》중에서 -


* 한낱 빈대도
'사랑'에 살고 죽습니다.
사랑의 칼을 수시로 사용하고
그로부터 생긴 상처와 흉터를 안고 삽니다.
미물이든 사람이든 사랑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사랑하고 상처받고, 사랑하고 상처받고...
그래도 다시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살아있는 생명의 특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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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면
한동안은 구름 위를 걷게 되고
말 그대로 영원할 것 같은 행복에 잠기게 된다.
그러나 어느 날 이들이 땅으로 되돌아올 때는
현실적으로 서로를 바라봐야 한다.
이때부터 비로소 성숙한 사랑의
가능성이 열린다.


- 로버트 존슨의《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중에서 -


* 사랑은 생활입니다.
'결혼'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때로 구름 위를 걷는 황홀경도 있지만
땅으로 내려와 어깨도 부딪치고 서로의 가슴에 낸
상처의 길을 함께 걸어야 합니다. 먹고 자고,
일하고 놀고, 울고 웃는 일상의 반복 속에
사랑은 설탕처럼 녹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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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사랑하도록 교육시켜야 하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기꺼이 도움을 주고, 곤궁에 빠진 이에게는
망설임 없이 시간과 돈을 쓸 줄 알도록 가르쳐야 한다.
늘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자. 이런 마음의
법칙을 지키면 이기적인 사람은 얻을 수 없는
깊은 만족을 얻을 수 있음을
가르치도록 하자.


- 에밀 쿠에의《자기암시》중에서 -


* 우리는 대부분
자기를 먼저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길들여진 마음의 법칙입니다.
이제는 그 법칙의 우선 순위를 바꾸어야 합니다.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
'마음의 제1법칙'으로 삼으면 사는 맛이 달라집니다.
세상은 제법 살 만한 곳이 되고, 나는 늘
그 중심에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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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힘든 일,
분명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지만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고마운
벗이기도 합니다. 슬프고 힘든 일이 아니면
끝내 모르고 말았을 더 깊이 사랑하는 법을
알게 해주었으니까요.


- 고도원의《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중에서 -


* 슬픈 일 때문에
우리는 함께 울 수 있습니다.
아프고 힘든 일이 있기에 우리는
서로 더 깊이 부둥켜안을 수 있습니다.
슬픈 마음을 다스려 함께 노래를 부르고,
아픈 몸을 일으켜 함께 춤을 추는 것,
그것이 깊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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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 진 자리에 잎 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生) 풍화되었다.
      

- 천양희의 시〈너에게 쓴다〉(전문)에서 -


* 올해 첫 수련이 피었다고
어느 지인이 사진을 찍어 보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도 같은 문자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서러운 날은 꽃이 피었다고, 비가 온다고,
달이 떴다고 말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저도 소식을 전합니다. 지금 제주의 아부오름에는
민들레가 지천입니다.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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