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 말한다.
'바람이 온다. 소리에 집중하라.
저 소리의 감정과 변화를 느껴라.
소리가 화를 낼 때, 소리가 사랑할 때,
그 소리의 모든 변화를 감지해라. 바람이
우리 얼굴을 핥고 지나갈 때 무슨 소리가 들리는가?
봄이건 가을이건 바람이 불면 가던 길을 멈추고 서야 한다.
그리고 불어오는 바람의 일정한 리듬을 느껴야 한다.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을 바라보아야 한다.
나뭇잎이 들려주는 소리와 냄새를
알아차려야 한다.'
- 심혁주의《소리와 그 소리에 관한 기이한 이야기》중에서 -
* 소리를 들으면 압니다.
바람이 부는지, 비가 내리는지.
화가 나 싸우는지, 사랑을 속삭이는지.
나뭇잎이 세게 흔들리면 바람소리가 달라집니다.
마음이 출렁이면 속삭이는 소리가 달라집니다.
내 안에서 나는 마음의 소리, 내 안 더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오르는 양심의 소리,
조용히 있어야 들립니다.
고요해야 잘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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