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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슬픔의 자리

 

아이들에게는
더 많은 슬픔의 자리가 필요하겠다.
슬픔을 통해서야말로 타자의 위치에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에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더라도, 그렇기에 슬픔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아이들이 아직은 온전히 수용하지
못하더라도 말이야. 그 나눔과 마주함으로써
이미 어떤 힘을 불어넣고 있다고 믿어.
서로의 목소리를 통해서
점점 열린다고 믿어.


- 최지혜, 하고운의 《교실 바깥의 마음》 중에서 -


* 어릴 적 슬픔의 자리는
아마도 기르던 병아리의 죽음이나
강아지나 고양이와의 이별이었을 것입니다.
반려견이 차에 치여 죽자 대성통곡하던 딸아이가
생각납니다. 그 허망한 상실과 슬픔의 자리를 통해
만남, 헤어짐, 죽음 등에 관한 사유의 싹을 키웁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슬픔을 통해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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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켜진 거실
유리창 쪽으로 눈을 돌리면
실내에서 기르는 채소 화분에 담긴,
굳이 나무라고도 할 수 없을 만큼 10cm 안팎
작은 꽃나무들에 옹기종기 매달려 핀 꽃들이
그 작은 체구들에서 강렬한 붉은빛을
LED 전등불 밑에서 토해냅니다. 필설로
형언할 수 없는 황홀한 붉은 색깔로!
가히 고혹적입니다. 고혹적!


- 윤창중의《남자라는 이유로》중에서 -


* 자연은 아름답습니다.
작은 꽃 한 송이도 가히 고혹적입니다.
느낌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지요.
장미꽃 향기를 맡으면서 사랑을 느낄 수도 있고,
아픔과 슬픔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자연은
스스로 그렇게 있을 뿐인데 인간이
좋다, 나쁘다 판단합니다.
제 눈에 안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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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유익한 면

 

우리는 무언가를 상실하고
그 현실을 스스로 바꿀 수 없을 때 슬퍼한다.
그래서 명성, 돈, 사회적 지위, 관계, 특정한 사람 등,
과거나 현재에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잃으면 슬퍼한다.
진화심리학자들은 슬픔이 생각을 재정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슬픔에 유익한 면이
있다는 사실은 연구로도 뒷받침된다.

- 바버라 블래츨리의《슬픔의 발견》중에서 -

* 슬픔은 눈물을 동반합니다.
그 눈물은 때로 카타르시스입니다.
한바탕 울고 나면 슬픔이 씻은 듯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슬퍼도 눈물이 말라 울음조차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충분히 슬플 수 있게
허용해야 합니다. '애도 기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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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눈물의 소금산을 넘어

 

슬픔 한 줌
담을 그릇 없어
손에라도 꽉 움켜잡았지
바싹 마른 눈물들은 소금이 되어 찢긴 시간 사이로
흘러갔어. 파도가 몇 번이고 쓸었지만 날아가지
못한 것들이 마음 한편에 쌓여, 소금산 되면
참고 있던 눈물 몇 방울 섞어
단단해지게 꾹꾹 누르고
소금산을
넘어가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던 아이
기어이 단단한 주먹 되어
울음을 부수고
넓은 바다로
나간다


-안희진 외의 시집《꿈의 습작》에 실린
시 <슬픔 한 줌> 전문에서 -


* 마음속 눈물은
쉽게 사라지거나 마르지 않습니다.
오래 남아 때로는 소금처럼 단단해집니다.
그 소금 알갱이들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줍니다.
눈물로 쌓은 소금산을 지나 다시 나아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나아가는 힘으로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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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인 '철의 십자가'에
도착했을 때, 언젠가부터 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던 독일 여자가 보였다. 십자가에
무언가를 매달고 있었다. 나도 '주차 카드'를
꺼내 들고 돌멩이가 쌓인 작은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고 그때 내 옆으로 내려오던 독일
여자를 슬쩍 보았다. 울고 있었다.
우는 얼굴을 보면 알 수 있다.
슬픔의 깊이가 어느 만큼인지.

- 황주하의《그 길 위의 모든 것들 고마워》중에서 -

* 슬픔의 우물이 너무도 깊어
눈물이 마중물이 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바짝 마른 논밭처럼
쩍쩍 갈라진 영혼의 상흔이 드러납니다.
감히 재단할 수 없는 그의 슬픔에
신의 은총을 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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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본래의 나와 우주의 파동이 맞닿아 있다는
표시입니다. 살아 있는 느낌, 진실됨, 내면의
평온함, 충만함, 에너지로 가득한 느낌, 창조성,
이유 없는 기쁨 등으로 표현되는 이 설레는
마음은, '위대한 모든 것'과 공명하기에
일을 잘 풀리게 한다는 거죠.


- 다릴 앙카의《BASHAR 다시,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중에서 -


* 눈물이 흐를 때가 있습니다.
슬픔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 아닙니다.
너무 고맙거나 따뜻할 때 흘리는 눈물입니다.
반대로 이유 없는 기쁨이 솟구칠 때가 있습니다.
설렘과 충만감, 생명력으로 가득한 그 순간은
이 지구 파동과 공명하는 순간입니다.
나와 우주가 하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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