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 의미는
'눈물'이라고 한다. 진주알이
또르르 구르는 눈물방울처럼 영롱하니
누가 그리 갖다가 붙여놓았나? 진주를 닮은
순백의 눈물이라면 날마다 흘린다해도 무슨
큰 탈이 나겠는가. 조심조심 살얼음 위를 디뎌도
때가 묻는 세상인데. 영혼의 정화를 위해서라면
이따금 눈물을 펑펑 쏟은들 해롭지 않은
일인 것이다.
- 안윤자의 《사대문 밖 마을》 중에서 -
* 진주는
상처와 눈물의 결정체입니다.
조개 속 여린 속살에 이물질이 파고 들어와
고통스러울 때 그 아픔을 감내하면서 진주질을 분비,
이물질을 감싸서 만들어진 것이 진주입니다. 그야말로
조개의 눈물입니다. 그 눈물이 너무도 아름답고 영롱해서
예로부터 왕족, 귀족들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감추어진 영혼'이라고 불렸던 진주처럼,
지금 나에게 어떤 이물질로 들어와
아픔을 주고 있는지 조용히
살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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