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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예단(현 푸른나무재단)의
설립 초기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감개가 무량하다.
1995년 비전문가 5명으로 시작했고, 지금은 900명이
함께 일한다. 상담치유, 예방교육, 사회변화에 핵심가치를 둔
100여 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건장한 청소년단체로 성장했다.
전문성도 크게 향상되었다. 단순한 학교폭력 피해상담을 넘어서
고난도의 화해중재 상담은 이미 우리 단체의 대표 활동이
되었고, 각종 교육 프로그램, 나눔과 장학사업, 연구 및
출판 사업, 국제활동 등 우리의 전문성은 물론
활동 범위와 깊이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장했다.  


- 김종기의《아버지의 이름으로》중에서 -


* 우리나라에 많은 민간재단이 있습니다.
그중에 푸른나무재단은 가장 신뢰받는 곳의 하나입니다.
그것은 '참척'에서 시작했습니다. 학교폭력 때문에
극단의 선택을 한 아들에 망연자실한 한 아버지가
재단이 국민의 호응 속에 잘 성장한 것을 보며
감개무량해 하는 그 마음을 저는 누구보다도
공감합니다. 모든 감개무량 속에는 형언할
수 없는 아픔과 눈물이 있고, 그보다
더 많은 땀과 기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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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픔을 드러내는 강의를
하는 것이 늘 반갑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아픔이 어떤 이에게는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어 돌아갑니다. 감동이 결국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이니까요. 아픔이 있는 삶을 사는 것은 선택받은
사람입니다. 아픔이 고통스럽지만 고통을 이겨 낼 기회를
제공받은 것이니까요. 아픔을 겪어본 사람은 단단해집니다.
상처에서 새살이 돋는 시간이 걸리듯이 아픔도
사라지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무뎌지는
시간을 견디는 일이 아픔을 통해
단단해지는 법입니다.


- 김옥수의《나는 강의하는 간호사입니다》중에서 -


* 자기 아픔을 드러내는
강의를 하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부끄러운 속살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그 강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큰 용기와
치유를 받는 것을 보는 것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보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고의 힐러(Healer)는
운디드 힐러(Wounded Healer)입니다. 아픔을
겪으며 단단해진 내면의 힘이 다른 사람의
아픔에도 새살을 돋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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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들은
장소의 혼을 이야기한다.
땅에는 혼이 있고 땅 위에 세워진 건축에
그 혼이 담길 때 우리는 그 장소와 건축에
감동을 받으며, 땅에 담긴 아픔과 기쁨, 역사와
인생을 함께 느낀다고 한다. 음식으로 표출되는
장소의 혼은 건축보다 훨씬 직접적이고 강렬하다.
우리가 하루 세 차례 먹는 끼니는 관념이 아니라
우리의 삶, 곧 생명과 필수적으로 연결된다.


- 김옥철의《음식 풍경》중에서 -


* 혼이 담긴 공간,
혼이 담긴 음식은 다릅니다.
말없이 저절로 우러나는 감동이 있고,
그 어디에서도 맛보기 어려운 생명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더구나 혼이 담긴 공간과 혼이
담긴 음식이 한 공간에서 하나로 만날 때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놀라운
치유의 힘, 생명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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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작가 마이런 얼버그는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자신의
부모님, 특히 아버지를 회상하며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청각 장애를 가진 부모님과 간질로 고통받는
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곡절 많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그의 독특한 개인사에도 불구하고 그가
전하는 이야기는 매우 보편적이다. 아프고
따뜻하다. 그리고 여러 대목에서
배꼽을 잡게 만든다.


- 마이런 얼버그의《아버지의 손》중에서 -


* 아프면서 따뜻하고
따뜻하면서도 아픈 이야기.
울림을 주는 좋은 동화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여기에 군데군데 배꼽을 잡게 하는 유머와 위트가
섞여야 더 잘 읽히고 감동도 커집니다. 웃음을 선사하는
재료들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감당하기 어려운 불운과
장애와 아픔이 겹쳐진 그 곡절 많은 삶에 깊이 박힌
파편 속에 보석처럼 숨겨 있습니다. 동화 작가는
그 보석을 찾아내 사람을 울리고 웃기는
위대한 치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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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우리는 참으로 나답고,
참으로 그녀 다운 방법으로 연애를 시작했다.
내 삶에도 몇 번의 기적과 같은 순간이 있었다.
그것은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기적은, 소리 없이
다가왔다. 내가 더 잘해서, 내가 더 좋은
사람이어서 온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냥 갑자기
찾아왔다.


- 좋은비의《서른의 연애》중에서 -


* 기억하시나요?
연애가 시작되었던 그날을!
그날의 하늘, 그날의 바람, 그날의 심장 뛰는 소리를!
그리고 거친 사랑의 강을 건너면서 비로소 알게 된
격랑과 상처와 아픔을! 몇 번의 기적과도 같은
순간도 기억하시나요? 사랑하고 부딪치며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혀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던 그 순간순간들이 나를 쑥쑥
성장시킨 값진 시간들이 아니었나요?
연애가 준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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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성 영성도 아니고
폭력적 행동주의도 아닌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데
양식 있는 사람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마음의 치유뿐 아니라 사회의 치유를 바라는
마음을 함께 품고, 세상의 아픔을 온몸으로
안고서 자기 마음의 평화를 위해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


- 길희성의《종교에서 영성으로》중에서 -


* 치유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몸이 힘들수록 마음의 치유가 먼저입니다.
그러나 각 개인의 치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사회의 치유'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시대의 아픔, 세상의 아픔이 곧 우리가 사는
사회의 아픔이고 나의 아픔입니다. 결코 따로가
아닙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풀어가야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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