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보다 오래도록 살아남은 몸이시다
쓸고 또 쓰는 일이
티 안 나게 티 나지만
쓸수록 닳고 닳아져 와불처럼 누우셨다
- 박화남의 시집《황제 펭귄》에 실린 시〈몽당 빗자루〉(전문)에서 -
* 라떼는...
빗자루 하나도 참으로 귀했습니다.
솔기가 남지 않은 몽당 빗자루가 될 때까지
쓸고 또 쓸었습니다. 그러다가 도저히 더는 쓸 수
없게 되면 그때서야 비로소 와불처럼 누웠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어도 몽당 빗자루는
아직도 그 자리에 누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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