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두 사람이 추락사했다. 이때 들은 이야기가 있다. 자기 목숨이 달린 일이므로 낙하산 관리는 자기 책임이라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어린아이에 불과했지만 '그렇구나'라고 생각했다. 낙하산뿐 아니라 자신의 생명과 운명에 대한 책임과 권리는 자기 자신에게만 주어진다. - 소노 아야코의《간소한 삶 아름다운 나이듦》중에서 - * 낙하산은 목숨이 걸린 생명줄입니다. 평소에 잘 관리해야 필요할 때 잘 펼 수 있습니다. 쉽게 생각하고 지나쳐버린 작은 결함 하나가 큰 문제를 일으키고, 문제가 발생한 다음은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평소에 잘 갈고 닦아야 합니다. 전적으로 자기 책임입니다.
아프리카 수단은 '거꾸로 가는 세상'이다. 모든 것이 우리와는 반대이다 위치로도 그렇고 주어진 상황이나 삶의 방식도 그렇다. 정말이지 많은 것들이 이곳엔 없다. 전기, 전화, 텔레비젼은 물론이고 슈퍼마켓도 없다. 간단한 자동차 부품이나 하다못해 나사못 같은 간단한 것들마저 구할 수 없어 나이로비에서 인편으로 가져올 때까지 몇 달이고 기다려야 한다. - 이태석의《친구가 되어 주실래요?》중에서 - * '거꾸로 가는 세상'에 사는 사람들보다 가진 것이 훨씬 많은 우리는 그들보다 불평과 불만이 더 많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조차 많은 시간과 인력이 요구되는 곳에서 그곳 사람들은 인내와 겸손을 배웁니다. 조금 적게 갖고, 조금 느리게 살아가면서 퍼주어도 퍼주어도 닳지 않는 따뜻한 미..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진정으로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것만큼 그 사람을 살맛 나게 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장점은 인정하고 약점은 있는 그대로 수용할 때 그 관계는 더없이 친밀해지고 신뢰감이 생긴다. 그러한 관계 속에 성장이 있고 치유가 있으며 상대가 가진 가능성을 최고로 발휘하게 하는 힘이 있다. - 이영자의《아침고요 정원일기》중에서 - * 나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내 옆에 있는 사람도 함께 행복해야 합니다. 내가 옆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옆 사람을 인정해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내가 먼저 옆 사람을 살맛 나게 만들면 나 또한 저절로 살맛이 납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의 행복에 나의 행복이 있습니다.
지금도 밤마다 아이는 여행지에서 매일 밤 엄마가 던지던 질문을 엄마에게 되묻듯 다시 던집니다. "엄마! 오늘은 뭐가 제일 재미있었어?", "뭐가 제일 신났어?", "뭐가 제일 고마웠어?", "뭐가 제일 맛있었어?" 매일매일 가장 신나고 재미있고 고마운 일을 찾아 나서는 일. 이것이 크로아티아를 다녀온 후, 요즘 나와 내 아이가 일상에서 만들어가는 또 다른 맛난 여행입니다. - 정유선의《아이와 함께, 크로아티아》중에서 - * 여행을 다녀와서도 오래 기억되는 '맛난 여행'이 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반추해도 늘 새롭습니다. 여행 중에 보고 듣고 느꼈던 일들이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태어나 일상에 즐거움과 생기를 안겨줍니다. "엄마! 오늘은 뭐가 제일 재미있었어?" 맛난 여행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타자의 아픔. 자신의 작은 상처에 물이 닿으면 그 아픔이 고통스럽습니다. 상처가 없을 때 이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아픔을 기억할 정도로 우리의 기억력은 좋지 않습니다. 우리들, 타자의 아픔을 알고 있나요. - 김유정의《즐거운 여름밤 서늘한 바람이 알려주는 것들》중에서 - * 자신의 아픔은 크고 다른 사람의 아픔은 작게 느낍니다. 자기 손가락은 바늘 끝 하나의 고통도 자지러지지만 타자의 것은 도끼로 내리찍는 고통도 지나칩니다. 우리는 때때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도 '기억 상실자'처럼 잊어버리고 삽니다. 타자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깊숙이 받아들일 때 우리는 마주보며 함께 웃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주는 것으로 어른이 된다. 나이가 들어도 누군가에게 내가 가진 뭔가를 줄 수 있다면 여전히 청년이다. 갓난아기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인간은 오직 받는다. 생기 넘치는 만년의 생활자들은 하나같이 베풂을 잊지 않는 사람들이다. 베풂을 잊지 않는 한, 그가 몇 살이든, 몸이 불편하든 마음만은 건강한 장년이다. - 소노 아야코의《간소한 삶 아름다운 나이듦》중에서 - * '베푸는 사람'이 곧 어른입니다. 베푸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돈이나 물질, 아니면 시간으로, 손길로, 마음으로 베풀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히고 가슴은 열려야 합니다. 가슴이 열린 만큼 지갑도 열려야 합니다. 그래야 건강하게 어른 노릇도 잘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