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한 마리를 물통에 넣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에 놓았다. 쥐는 3분 정도 헤엄치다가 결국 포기하고 물에 빠져 죽었다. 연구원들은 두 번째 쥐를 물통에 넣고 이번에는 한 줄기 빛이 비치는 곳에 두었다. 그랬더니 쥐는 36시간이나 헤엄치면서 견디다가 결국 구조되었다. 첫 번째 쥐는 몇 분 만에 죽은 반면 두 번째 쥐는 한줄기 빛을 보는 것만으로 하루 반을 버티었던 것이다.
이투스교육은 ‘에듀테크(교육+IT)’ 기업 전환을 위해 영입한 김진태 사장이 돌연 사임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또, 최근엔 온라인사업 매출 절반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스타급 강사 3명이 경쟁사인 메가스터디로 이적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투스교육의 경쟁력은 약화될 전망이다. 이투스교육은 IT기업으로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지난해 10월 김진태 전 티몬 부사장을 총괄사장으로 영입했지만 1년도 안 돼 회사를 그만뒀다.
김진태 사장은 김형중 이투스교육 대표이사가 목표로 잡은 디지털 전환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야심차게 영입했던 인사다.
김진태 사장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이투스교육의 주력사업인 온라인 강의는 물론 오프라인 학원과 IT인프라 기반 구축 등 본사 업무 전반까지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 중에서도 김 사장은 수시로 수십명의 IT개발 인력 채용에 나서는 등 에듀테크 서비스 사업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사장은 갑작스럽게 사임한 배경을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사장과 김 대표의 에듀테크를 이끄는 방향이 서로 맞지 않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교육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년 대비 IT인력을 30% 가량 더 뽑으려고 했지만 충원은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그러다보니 콘텐츠 확보 작업도 지지부진해 져 사업에 속도가 붙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투스교육 측은 “김 사장이 사임한 것은 의약품유통전문기업 사장에 스카우트돼 간 것”이라며 “개인의 의사로 옮겼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투스교육은 김진태 사장 시절 설립, 추진됐던 IT관련 자회사들도 구심점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월 설립된 Q&A 플랫폼 서비스기업 ‘플랫비’와 10월 설립된 라이브클래스 서비스기업 ‘그로우코퍼레이션’은 기존 이투스교육과의 연관성을 끊고 새롭게 사업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는 게 업계 후문이다.
게다가 이투스교육은 기존 교육사업까지 흔들리는 모습이다. 총괄사장 자리가 없어지며 리더십이 흔들리자 스타급 강사진들을 잡지 못하면서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이투스교육이 운영하는 온라인 강의 사이트 스타급강사 3명은 동시에 이적한다. 오지훈(지구과학), 백호(생명과학), 배기범(물리) 등 스타 과학탐구강사 3명은 모두 올해 재계약하지 않고 메가스터디로 둥지를 옮긴다. 이들 3명은 이투스 온라인강의 사업 매출액의 절반가량을 책임져온 강사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투스교육의 실적은 곤두박질 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투스교육은 지난해 에듀테크 전환 추진 이후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2018년 영업이익 204억원에서 2019년 3배 넘게 줄어든 6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런 악재에 더해 코로나19까지 더해져 작년보다 실적이 더 급감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