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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슬픔의 자리

 

아이들에게는
더 많은 슬픔의 자리가 필요하겠다.
슬픔을 통해서야말로 타자의 위치에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에 타인의 슬픔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더라도, 그렇기에 슬픔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아이들이 아직은 온전히 수용하지
못하더라도 말이야. 그 나눔과 마주함으로써
이미 어떤 힘을 불어넣고 있다고 믿어.
서로의 목소리를 통해서
점점 열린다고 믿어.


- 최지혜, 하고운의 《교실 바깥의 마음》 중에서 -


* 어릴 적 슬픔의 자리는
아마도 기르던 병아리의 죽음이나
강아지나 고양이와의 이별이었을 것입니다.
반려견이 차에 치여 죽자 대성통곡하던 딸아이가
생각납니다. 그 허망한 상실과 슬픔의 자리를 통해
만남, 헤어짐, 죽음 등에 관한 사유의 싹을 키웁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슬픔을 통해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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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누나들 학교 갈 때
따라나서는 게 일상이 되어
교실까지 가겠다는 걸 운동장에서
모래놀이하자고 달래서 한참 놀았다.
어미하고 호수 공원을 한 바퀴 돌며 코스모스
꽃구경을 하고, 도서관 모임 친구들과 한바탕
달걀 껍데기 깨는 오감놀이를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TV로 콩순이 프로를 보고 있다.
늦둥이 손주도 일과가 바쁘다.


- 이재연의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중에서 -


*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모두 바쁩니다.
그래서 모두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놀이에 몰입하는 것이 사실 '쉼'이기도 합니다.
온전히 몰입하고 있으니까요. 노느라 바쁜 손주도,
그 모습을 바라보는 할머니도 건강해 보입니다.
행복한 일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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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어른이라면

 

어렸을 때 우리는
고집을 부리거나 제멋대로 굴거나
떼를 쓰거나 터무니없이 굴어도 괜찮았다.
현명한 부모는 정해놓은 한계선 안에서는
이런 행동을 용납한다. 건강한 어른이라면
가끔 이렇게 친숙한(하지만 이제는 두려운)
어린 시절로 돌아가 자유를 누릴
필요가 있다.


- 이은경의《어른이 되는 법》중에서 -


* 어른이란
'자유'와 '방종'을 구분할 수 있고,
'권리'와 '책임'을 구분하여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른의 마음속에도 어린아이가
있어서 가끔은 떼를 쓰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지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 그 충동에
휘말리지 않고 고요히 바라보는 성숙한
자세가 건강한 어른이 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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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꿈

 

정말
소녀였을 땐
소녀이고 싶지 않았다.
왠지 작은 체구에
큰 꿈을 담기 어렵다고 믿었기 때문일까
소녀의 꿈을
이루었을 땐
소녀이고 싶었다.


- 김승희의《시간 가는 줄 모르고》중에서 -


* 아이는
어서 어른이 되고 싶어 하고,
어른은 아이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시간의 속도는 나이만큼 빨리 흘러
10대에는 10km로 흐르던 시간이
60대에는 60km로 흐른다지요.
하지만 소녀의 꿈은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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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기 피곤한
떼쟁이 연인이나 친구를
슬금슬금 피하고 싶은 건 당연한 심리입니다.
그런 사람과 시간을 오래 보내면 영혼이 폭삭 늙는
기분이 드니까요. 부족한 자존감을 위로로 채워주느라
감정 노동도 하게 되고요. 어리광 많은 본모습 때문에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할까 걱정이라면 그 본모습을
내 힘으로 개선하겠다고 결심하세요. 우린 그럴
수 있는 어른이고, 그 일을 할 수 있는 건
본인밖에 없으니까요.


- 최혜진의《그림책에 마음을 묻다》중에서 -


* 몸이 아니고
마음도, 정신도 아니고
영혼이 폭삭 늙는다는 말이 재미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이 싫어지고 피곤해지기 시작하면
아닌 게 아니라 영혼이 지치고 피폐해져 버립니다.
하지만 그 원인의 절반은 '나'에게도 있습니다.
연인이나 친구는 서로의 영혼을 가꾸고
고양시키는 동반자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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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의 반대말은 선입견이다.
나는 사람을 볼 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한두 번 본 사람을 쉽게 오해하기도 하고
반대로 쉽게 마음을 주기도 한다. 오래 두고 봐야
선입견의 흑막이 걷혀 제대로 그 사람을 보게 된다는
걸 알지만 이게 말이 쉽지, 나이를 더 먹으면 나아질
거라고 눙친다. 이왕이면 그림 그리다가 덤으로
사람 볼 줄 아는 안목까지 생기면 좋겠다.
선입견 같은 건 없는 진짜 어른이
되고 싶으니까.


- 이기주의 《그리다가, 뭉클》 중에서 -


* 사람을 대할 때
가장 위험한 것이 선입견입니다.
지레 짐작하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매우 어리석은 일입니다. 나의 눈에 색깔을 입혀
본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왜곡하는 일이 없도록 그냥
그대로 바라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진짜 어른'이
되려면, 역설적이게도 순수한 어린아이의 눈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어린아이와 진짜 어른은 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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