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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면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잘 읽어내는 사람이 있다. 반면 스스로의 감정이나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서지능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자는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정서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잘 인지하고, 생각과 행동을 하는 데 그 정서 정보를 이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흔히 EQ라고 부르기도 한다. 살면서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데 정서지능은 매우 중요하다.

호주 대인관계 전문 출판 미디어 ‘핵스피릿(Hackspirit)’에서 소개한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나타내는 특징을 바탕으로 나의 정서지능은 어떤지 알아보자.

 

1. 공감 : 타인을 이해하고 소통을 잘한다

주변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신을 자주 찾는다면, 그들이 당신에게 조언이나 지지를 구하는 데 있어 편안함을 느낀다는 뜻이다. 바로 정서지능이 높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특징, 공감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고, 특정 상황에서 느끼는 타인의 감정을 상상할 수 있으며, 주변 사람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은 신뢰와 감정적 교류를 바탕으로 한 의미 있는 관계를 맺도록 해준다.

 

2. 적극적인 경청: 주의를 기울이고 진정으로 듣는다

적극적인 경청 또한 정서지능이 높다는 신호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길 원한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나, 확신과 공감이 절실하게 필요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진심으로 이야기를 들어줄 때, 말하는 사람은 안도감을 느낀다. 누군가 하는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주의를 기울인다면, 당신은 높은 정서지능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경험에 대해 진심으로 궁금해하며 사려 깊은 질문을 하길 좋아한다.

 

3. 자아인식(self-awareness):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한다

가끔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건 어쩔 수 없다. 누구나 화가 나는 특정한 행동이나 말들이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럴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다. 비난하고 화를 내기보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고, 무엇 때문에 이렇게 화가 나는지 이해하려고 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자아인식 능력이 있단 뜻이다. 자아인식이란, 타인이나 환경으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구별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자아인식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 생각, 행동을 잘 인식하고 조절한다. 무엇이 나의 감정적 반응을 촉발시키는지 알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로 인해 화가 날 때도 건강한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갑자기 감정을 폭발시키거나 혼자 방안에 틀어박혀 괴로워하는 대신, 어려운 상황을 침착하게 헤쳐나갈 수 있게 된다.

 

4. 융통성: 다양한 상황을 유연하게 처리한다

계획이 바뀌거나 환경이 달라지거나 하는 예상치 못한 변화를 어려움 없이 받아들이고,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보통 높은 정서지능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 내가 처한 상황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음을 인정하지만, 그 상황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온전히 내 몫이다. 선택은 항상 내가 하는 것이다.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은 이를 이해한다. 상황을 해결할 새로운 방법을 찾거나, 결과를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5. 충돌 해결: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 우아하게 조정한다

갈등 상황에서 모두를 위해 최선의 결과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관점을 고려하며, 싸움에서 이기려고 하기보다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가치를 이해하고, 의견이 맞지 않을 경우 솔직하고 건설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불편하더라도 대화를 하려고 노력한다.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에게는 조화와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

 

https://kormedi.com/1596799/%EB%82%98%EB%8A%94-%EC%A0%95%EC%84%9C%EC%A7%80%EB%8A%A5%EC%9D%B4-%EB%86%92%EC%9D%80-%EC%82%AC%EB%9E%8C%EC%9D%BC%EA%B9%8C-%ED%8A%B9%EC%A7%95-5%EA%B0%80%EC%A7%80/

 

나는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일까? 특징 5가지 - 코메디닷컴

주위를 둘러보면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잘 읽어내는 사람이 있다. 반면 스스로의 감정이나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서지능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자

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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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사고, 무시 당하고,
외면까지 당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은
절대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으면 안 되고,
계속 자기의 말만 해야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다가 자신이 할 이야기가 있으면
바로 끊고 자신의 말을 하면 된다.
- 앤드류 카네기


귀 기울여 듣는 것은 마음을 얻는 지혜(이청득심, 以聽得心) 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잘 듣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일은 말하는 것보다 3배 이상의 에너지가 필요하고,
주의해서 들어봐야 24초를 넘기지 못한다고 합니다.
(일본 변호사 다카이 노부오, 3분력이라는 책에서)
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는 말도 새겨들을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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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생이
식사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식사의 목적은 식사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식사하는 시간을 즐기는 것입니다.
슬프게도 인생에서 꿈을 이루는 것에서만
의미를 찾고, 그 과정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후의 만족감도 중요하지만, 식사를 마칠
때까지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 그보다
몇 배나 더 중요하다는 이치를
자신의 인생에도 적용해야
합니다.


- 고다마 미쓰오의 《오타니 쇼헤이의 쇼타임》 중에서 -


* '밥 먹는 시간'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더없이 즐거운 시간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저 배를 채우는 포만감의 시간일 뿐입니다.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있습니다.
모든 것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그 묘미가 있습니다. 구애하는 과정,
여행 준비, 꿈을 향해 정진할 때,
그때가 행복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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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적 값을 테이블의 ID 열에 삽입할 수 있도록 합니다.

 

https://github.com/ngio/DB_query_mssql/blob/main/SET_IDENTITY_INSERT.sql

 

GitHub - ngio/DB_query_mssql: mssql and Query

mssql and Query . Contribute to ngio/DB_query_mssql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USE AdventureWorks2012;  
GO  
-- Create tool table.  
CREATE TABLE dbo.Tool(  
   ID INT IDENTITY NOT NULL PRIMARY KEY,   
   Name VARCHAR(40) NOT NULL  
);  
GO  
-- Inserting values into products table.  
INSERT INTO dbo.Tool(Name)   
VALUES ('Screwdriver')  
        , ('Hammer')  
        , ('Saw')  
        , ('Shovel');  
GO  
  
-- Create a gap in the identity values.  
DELETE dbo.Tool  
WHERE Name = 'Saw';  
GO  
  
SELECT *   
FROM dbo.Tool;  
GO  
  
-- Try to insert an explicit ID value of 3;  
-- should return an error:
-- An explicit value for the identity column in table 'AdventureWorks2012.dbo.Tool' can only be specified when a column list is used and IDENTITY_INSERT is ON.
INSERT INTO dbo.Tool (ID, Name) VALUES (3, 'Garden shovel');  
GO  
-- SET IDENTITY_INSERT to ON.  
SET IDENTITY_INSERT dbo.Tool ON;  
GO  
  
-- Try to insert an explicit ID value of 3.  
INSERT INTO dbo.Tool (ID, Name) VALUES (3, 'Garden shovel');  
GO  
  
SELECT *   
FROM dbo.Tool;  
GO  
-- Drop products table.  
DROP TABLE dbo.Tool;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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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근한 거냉 막걸리에 굵은소금 안주를 먹는다 [밥 먹다가 울컥]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163 

 

미지근한 거냉 막걸리에 굵은소금 안주를 먹는다 [밥 먹다가 울컥] - 시사IN

지방 도시의 한 낡은 시장 골목을 걸었다. 시장 골목은 그 고장 사람들이 쌓아놓은 세월의 퇴적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 말고는 거기 아무것도 없다. 대폿집과 실비집은 이제 천연기념물이

www.sisain.co.kr

시장 구석에 드럼통 두 개를 세워 시작한 가게가 50년을 버텼다. 번듯한 가게들은 노포라며 칭찬받지만, 이 집은 찾아가기 어려운 곳에서 반쯤 없는 듯 있다. 주인이나 손님이나 같이 늙어간다.

 
 기자명박찬일 (셰프) 다른기사 보기  
  • 입력 2023.05.07 07:54
  • 815호
차가운 것을 먹기 어려운 노인들이 소금 안주에 인생 마지막 시기의 술을 마신다.ⓒ연합뉴스

지방 도시의 한 낡은 시장 골목을 걸었다. 시장 골목은 그 고장 사람들이 쌓아놓은 세월의 퇴적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 말고는 거기 아무것도 없다. 대폿집과 실비집은 이제 천연기념물이 되어간다. 통계를 내보나마나 대폿집 주인이나 손님이나 같이 늙어간다. 그들의 평균 나이는 이제 일흔을 웃돌 것이다. 페인트로 쓰거나 셀로판지로 붙인 간판, 그것들은 내구성이 나빠 글자가 멋대로 일어나서 떨어져버린다. 멀리서 보면 ‘주ㅊ지’로 보인다. 가까이 가면, 빛 흐린 시장의 골목이지만 간신히 탈락한 음소들을 채워 넣어 읽을 수 있다. 떨어져 나간 자리에 흔적이 있기 때문이다. 주천집이다.

그렇게 나는 주천집에 들어갔다. 아무도 없다. 딱 두 평 남짓 공간이 전부다. 탁자 하나, 간이 싱크대 하나. 탁자에 막걸리가 두 병. 주인이 오겠거니 하고 냉장고에서 막걸리를 찾는다. 아니, 냉장고가 없다. 술집을 하지 않나 보다. 주섬주섬 일어나려는데 지긋한 아주머니가 들어선다.

“장사 안 하시나요. 나가려던….”

“앉어요. 마시게?”

“주천집은 무슨 뜻이에요?”

술이 샘솟는 집. 나는 그쯤 해석을 붙이고 있었다.

“주천이 동네 이름이지.”

그래도 나는 술 솟는 샘 집으로 삼고 싶었다.

“술이 없네요.”

“드세요. 잔 내줄게.”

탁자 위의 막걸리를? 이 미지근한 상온의? 제주에선 ‘노지 소주’라고 상온에 마시는 소주가 있다지만.

“옛날엔 다 상온에 마셨어요. 막걸리를 말통으로 받아쓰는데 땅에 파묻어 팔았지. 냉장고가 어딨어.”

소주가 차가운 냉장고에 들어간 건 빨라야 1980년대 초반, 서울 같은 대도시의 유행이었다. 내 기억으로는 그렇다. 1970년대에는 아버지가 다니시는 술집에 가면, 시렁 같은 선반에 노란 딱지의 ‘진로 소주’ 병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었다. 차가운 소주의 유행은 그 엉터리 맛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주정이 좋지 않으니 맛이 고약했다. 요즘처럼 세련된 블렌딩(?) 기술도 없었으리라. 그래서 차갑게 해서 툭 털어 넣는 게 그나마 소주를 잘 마실 수 있는 방법이었을 것이다.

“우리 집은 소주도 안 팔아. 손님이 전부 노인이야. 막걸리나 겨우 마시지. 나이가 팔십들이니까. 여기 미지근한 막걸리를 마셔요 다들. 배가 안 좋으니까 차가운 술은 못해. 안주도 우린 없어. 소금 집어 먹어. 막걸리는 밥인데 뭐. 안주가 필요하남.”

소금 안주에 인생 마지막 시기의 술을 마신다. 노인들이. 냉면집에는 노인들 메뉴가 있다. 거냉(去冷)이라고. 냉기를 제거하고 나오는 냉면이다. 차가운 게 버겁기도 하고, 거냉해서 미지근한 냉면이 맛을 더 잘 표현하기도 한다. 거냉 냉면 드시는 분들은 그래서 미식가라고도 한다. 미지근한 냉면이란 말은 성립하지 않겠지만.

“그러면 다 살게 돼”

“뭐 기초연금 나오는 날은 손님 많고, 아닌 날에는 적고. 안주는 어디서 사올게. 사다 드시던가. 두부를 부쳐달라고? 우린 그것도 이제 안 하는구만. 라면은 더러 끓이지만.”

가게 구석 진열장에 안성탕면 댓 봉지가 쓰러질 듯 놓여 있다. 아주머니는 전병을 사러 갔다. 오독오독한 무가 들어 있는 전병에 미지근한 막걸리를 마셨다. 이건 또 신세계네.

“아주머닌 강원도 사투리를 안 쓰시네요.”

“응. 나는 경기도 사람이야. 시집을 왔어요. 양은 파는 행상 아저씨가 중매를 했는데 와서 보니 화전민이야. 옥수수, 감자밖에 없더라고. 먹고살 길이 막막했어. 장까지 50리를 걸어가야 해. 내다 팔 게 뭐 있어. 옥수수 찧어서 내다 팔려면 시어머니가 뭐라 해. 장에 가서 비누도 사고 애기들 것도 사야 하는데 팔 게 없어.”

“아저씨는요?”

“어린 애기들 놔두고 돌아가셨어.”

“청상과부가 되셨구나. 아이고.”

미지근한 막걸리가 목을 타고 느리게 넘어간다. 차갑지 않으니 목넘김이 좋다. 옛날 농주가 그랬을까. 나도 거냉의 나이가 되는 것일까. 혼자 웃었다.

“어쩌다가 하여튼 야반도주를 했어. 애기들 들쳐 업고. 도시 가서 살자, 애기들 살리자, 그랬어. 어머니 모시고 그렇게 나왔어. 밤에 나오는데 엄청 추웠어. 바람이 산골에 들이치니까 설웁더라고. 펑펑 울면서 오는데 눈물이 뺨에 다 얼어붙어. 어머니가 말을 시키는데 눈물이 입술에 붙어서 얼어갖고 대답을 못했어.”

나는 막걸리를 거푸 마셨다.

“내가 그래서 벽돌을 졌어.”

“예? 곰방(공사장에서 벽돌과 자재를 져 나르는 일)을 하셨다고요? 이렇게 체구도 작으신데.”

아주머니, 아니 할머니하고도 한참 할머니인 그이는 작고 아담했다. 벽돌 곰방은 보통 일이 아니다. 옛날 어지간한 공사 현장에 승강기가 있을 리 만무. 합판으로 만든 지게에 벽돌을 차곡차곡 쟁여 지고 올라간다. 그것도 아슬아슬하게 판자며 쇠로 만든 간이 계단을 타고. 그러다가 발을 헛디디면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진다. 산재 통계에도 안 잡히는 사고가 났다. 그 시절, 건설 노동자가 무슨 통계에 들어갔겠는가. 산재라면 큰 기계 돌리는 사업장에서나 있는 일이었다. 건설 현장에서 추락하면 그냥 동네 사고였다.

“내가 마흔 장씩 졌어. 많이 져야 돈도 많아. 그걸로 애기들 먹이고 다 했지. 애들이 너무 고마워. 다 잘 자라서 한몫씩 해요. 먹고살아. 이 가게에서 애기들이 학교 다녔어. 요기 2층이 다락방이야. 아침에 밥 먹이고, 여기서 씻고 학교 갔지. 옛날엔 온갖 음식을 이 좁은 데서 다 했으니까 수도도 있고 그랬지.”

그 좁은 두 평짜리 가게, 2층 방에서 살림을 했다.

“이 동네 00병원. 00아파트, 00호텔도 내가 지었어. 15층까지 곰방이야. 벽돌 마흔 장. 완공날 받아놨다고 해서 마지막에는 밤새워서 벽돌을 날랐지.”

그이의 관절을, 허리를 무너뜨려서 지은 호텔이 지금은 폐업 위기다.

“옛날엔 제일 좋은 호텔이었는데 오래됐으니까. 내가 지었으니까 마음에 짠하지. 길 가다가 높은 건물이란 게 그냥 보이지 않아. 계단도 보이고, 비계(건물 외벽에 설치하는 임시 작업대)도 보여. 짓는 모양이 눈에 다 보이는 거지. 저 안에서 사람들이 벽돌 지고 날라서 미장하고 조적(벽돌 쌓기)해서 건물이 들어서는 거지. 사람들은 몰라. 우리가 뼈 빠지게 져다 날라야 건물이 돼.”

가게를 하나 시장통에 얻었다. 만원 주고 대폿집이라고 페인트로 써 붙이고 장사를 했다. 드럼통 두 개를 고쳐서 탁자로 놓았다. 음식 솜씨가 좋아 장사가 잘됐다. 그렇게 해서 벌써 50년이다. 어디 번듯한 가게들은 노포라고 칭찬받고 하는데 이 집은 찾아갈 수도 없는 시장 구석에 반쯤 없는 듯 있다.

“나는 밥을 안 먹어. 라면만 가끔 먹어. 그래도 이렇게 잘 살아 있잖아요. 라면만 먹어도 살아, 사람은. 벽돌 질 때도 뭐 먹고 지었나. 깡으로 지는 거지, 살자고 지는 거지. 그러면 다 살게 돼.”

낮술이 취한다. 걸어 나오는데 그이가 지었다는 늙은 관광호텔이 간신히 숨을 몰아쉬며 서 있다. 미지근한 시간이 또 이 지방 도시를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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