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메밀국수를 먹는 것과 비슷하다. 메밀국수는 잘근잘근 씹어서는 맛을 제대로 알 수 없다. 단번에 먹어야 한다. 모든 책이 그렇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대부분의 책은 메밀국수를 먹을 때의 요령처럼 단번에 읽는 편이 좋다. - 시미즈 이쿠타로의《교양인의 독서생활》중에서 - * 독서를 메밀국수와 비유한 것이 재미 있습니다. 한 순간에 몰입하되 맛있게 재미있게 집중하라는 뜻일 듯합니다. 독서의 핵심은 속독과 정독입니다. 국수발을 한 입에 빨아들이듯 책을 빨리 읽을 수 있는 속독능력, 그런데도 그 맛을 속속들이 가슴에 담을 수 있는 정독능력이 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지식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나는 괜찮다. 어제를 버텼으니, 오늘을 지날 것이고, 그렇게 내일의 나는 더디지만 조금은 수월한 세상을 맞이할 것이므로... - 강예신의《한뼘한뼘》중에서 - * 살다 보니 속상한 날도 많았지만 돌이켜 보면 그때마다 한 뼘씩 성장해 왔습니다. 어제를 버텨낸 힘으로 오늘을 살고 내일을 맞는다면, 조금은 수월하게 버텨낼 수 있을 거예요. 우리 모두 힘을 내요!
시인들이 쓰는 시의 주제는 각기 다르고, 쓰는 기술도 다르지만, 그들이 시의 길에 들어섰던 계기나 방식은 거의 같다. 한 젊은이가 어느 날 문득 자신에게 '시 같은 것'을 쓸 수 있는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서정주가 그렇게 시인이 되었고 김수영이 그렇게 시인이 되었다. - 황현산의《밤이 선생이다》중에서 - * 어느 날 문득 뜨거운 눈물이 쏟아질 때가 있습니다. 닫혔던 마음의 빗장이 열리는 순간입니다. 오를 때는 못 보았던 꽃이 내려 올 땐 보이고 숲속 새소리가 어머니의 음성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문득 시인이 되는 순간입니다. 눈과 귀가 열리면 누구나 시인이 됩니다.
요즘 출세 좋아하는데 어머니 뱃속에서 나온 것이 바로 출세지요. 나, 이거 하나가 있기 위해 태양과 물, 나무와 풀 한 포기까지 이 지구, 아니 우주 전체가 있어야 돼요. 어느 하나가 빠져도 안 돼요. 그러니 그대나 나나 얼마나 엄청난 존재인 거예요. - 김익록의《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중에서 - * 그대나 나나 보통의 존재가 아닙니다. 어느 날 홀연히 온 것이 아니고 하늘의 특별한 뜻이 있어서 세상에 나왔습니다. 더구나 그대와 나, 이 지구의 한 모퉁이에서 만나 이렇게 일하는 곳에서, 사랑하는 자리에서 얼굴 맞대고 어깨 부딪치고 사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필연입니다. 운명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이제 막 답을 찾기 시작했을 뿐이예요. "둘이서 함께 기분 좋은 일을 하고 있고, 또 함께해서 서로를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그런 일이 있기만 하다면, 어떻게 가까워지느냐는 문제될 게 없지요. 그렇게 함께 즐기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당신들 관계가 살아 숨쉬고 있고, 사랑의 토대가 남아 있다는 얘기지요." - 미라 커센바움의《뜨겁게 사랑하거나 쿨하게 떠나거나》중에서 - * 둘이서 함께 하면 무거운 것도 가벼워집니다. 일이 즐거워지고, 그러니까 더 가까워집니다. 서로 더 사랑하게 되고 행복과 평화를 얻습니다. 둘이서 함께 할 수 있는 당신이 있어 감사합니다. 너무도 감사한 이 '사랑의 토대' 위에서 희망을 노래하고 꿈을 꿉니다. 꿈이 이루어집니다.
수용소에 함께 있던 소설가 트라이안은 모리츠에게 말한다. 어떤 공포도, 슬픔도, 끝이 있고 한계가 있다고. 따라서 오래 슬퍼할 필요가 없다고. 이런 비극은 삶의 테두리 밖의 것, 시간을 넘어선 것이라고. 씻어버릴 수 없는 오물로 더럽혀진 간악과 불의의 기나긴 시간이라고... - 송정림의《명작에게 길을 묻다》중에서 - *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슬픔도 고통도 비극도 언젠가 끝이 납니다. 다만 '지나가는' 시간이 좀 필요하고, 그 시간을 넘어선 '마음의 힘'이 필요할 뿐입니다. 큰 태풍이 불수록 발바닥을 지면에 더 단단히 디뎌야 하듯, 공포와 슬픔이 클수록 마음을 더 단단히 먹어야 합니다. 오래 낙심하거나 슬퍼하지 마세요. 곧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