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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나

 

거울을 보았다.
외출을 위한 최종 점검!
이쁘다.
내 맘에 쏘옥 든다.
"야! 그게 뭐냐!"
내 모습을 보자마자 친구가 한 말.
어디라도 숨고 싶다.
거울에 대한 배신감에
다신 상종 아니하리라 했건만
그럼 또
나에게 속을까... 싶어
용기를 내어 본다.
거울 속의 나를 보려고.
정확히.

또 이쁘다.
잇몸까지 드러내며 웃어보니
잇몸과 치아 사이 빨간 고춧가루
껄껄 비웃듯이 웃고 있다.
큰일 날 뻔했다...

작은 손거울을
소중히 가방에 챙긴다.


- 김승희의《시간 가는 줄 모르고》중에서 -


* 거울은
있는 그대로의 사물을 비춥니다.
판단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몫이지요.
거울만이 아니라 누군가와의 만남도 마찬가지입니다.
왜곡하지 말고 섣부르게 판단하지도 말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고춧가루가 낀 모습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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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멈춰 버린 곳

 

일생을 부지런히
한 걸음 한 걸음 시작한 것 같지만
끝이 아니기에 마음이 멈춰 버린 곳
곁에 다다르기 위해 주변의 모든 것이
극한에 이르렀나
정해진 방향은 분명하지만
분명한 곁은 없다


- 김인옥의 시집《힐엔드》에 실린
   시〈끝과 시작의 곁에서 〉중에서 -


* 시작은 시작만이 아니고
끝은 끝만이 아닙니다. 시작은 끝과 맞닿아 있고
끝은 또 다른 시작과 맞닿아 있습니다. 마음이 멈춘 곳이
끝이고, 동시에 새로운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시작점에 너무 들뜰 것도 없고, 끝점에
너무 절망할 것도 없는 것이
인생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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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 죽겠다

 

먼먼 그리움에 숨어 산 지 오래
그냥 죽고 싶어도
그냥 죽을 수도 없는
그런 때가 있다

생의 바깥으로 튕겨 나갈
죽을 힘도 없다
걸을 수도
앉을 수도
누울 수도
없다

돌아눕는 저녁이 욱신거려
앉아도 누워도 아프다
아파 죽겠다
외로워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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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의 힘

 

이른 새벽 달린다는 것이
매번 즐거운 것도 아니었고, 때로는
나가기 싫은 마음에 흔들린 적도 있었지만,
하고 또 하는 하루하루가 더해져 달리기는
이제 나의 습관이자 일상이 되었다. 달리느라
일찍 아침을 여는 습관이, 쉬기로 한 오늘마저
비슷한 시각에 눈을 뜨게 했다. '오늘은
멈추는 날이야, 더 자자.'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그렇게 1시간을 더 자고 일어났다.
그제야 깨달았다. '그동안 나는 달리느라
아침을 일찍 열었구나!'


- 이영순의 《달리기가 명상이 될 때》 중에서 -


* '루틴'이라고 하지요?
지속적으로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루틴이 되어서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몸이
기억합니다. 그렇게 몸에 익기까지는 좋든 싫든
꾸준히 지속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침을 일찍
여는 달리기를 루틴으로 만든다면
아주 좋습니다.

 

 

루틴(Routine)은 일상이나 업무에서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일련의 행동이나 절차를 뜻합니다. 특정한 목표를 이루거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실천하는 습관적 패턴을 말하며, '규칙적인 일상'이나 '정해진 순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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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재미난 일 없었어?"

 

"지난 한 주 동안
뭐 재미난 일 없었어?"
나는 엄마를 방문하면 제일 먼저 이렇게 묻는다.
"없어. 맨날 거기서 거기지." 엄마의 대답도
늘 똑같다. "그래도 잘 생각해 봐요.
엄마 눈에 뭐든 새로 들어온 게
있을 거 아냐."


- 윤명숙, 박승숙의《명랑한 독립》중에서 -


* 맨날 거기서 거기라는
엄마의 답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맨날 특별할 것 없이 거기서 거기인 것이
얼마나 값지고 감사한 것인지, 특별한 변수가
생기고 나면 알게 됩니다.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인 삶! 한없이 지루하기도
하겠지만 정말 축복받은 삶입니다.
'뭐 재미난 일 없었는지'
잘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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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성 복통'이 오면

 

중요한 발표나
면접을 앞두고 배가 꼬이듯 아파
화장실로 달려가는 이른바 '신경성 복통'은
심리적 긴장이 장에 영향을 미친 결과이다.
하지만 동시에 장에서 과도하게 분비된 세로토닌이
뇌의 불안 회로를 폭주시키는 양방향
피드백의 산물이기도 하다.


- 송주현의《뇌는 혼자 울지 않는다》중에서 -  


* 학교에 가기 싫어서
배가 아프다고 하는 아이들이
단순히 꾀병을 부리는 것만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긴장하면 손에 땀이 나거나 얼굴이 붉거나 하얘지고,
심한 충격을 받으면 손발이 마비되기도 합니다. 인간의
몸과 마음과 정신은 분리되어 있지 않은 연결체이기
때문이지요. '신경성 복통'이 일어나면
먼저 마음을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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