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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내부 문제는
암과 같아서 초기에는 드러나지 않고,
구성원들은 그 심각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
시스템이 완전히 곪아 복구가 불가능할 때가
되어서야 깨닫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사태를
두고 마치 우연에 의해 일어난 재해인 양 말했고
이 일을 계기로 뭔가 획기적인 개선이 있을 것처럼
굴었다. 하지만 우리 팀 대부분의 의견은 같았다.
'터질 일이 터진 것뿐이다' 그것이 우리가
보는 명확한 현실이었다.


- 이국종의《골든아워 2》중에서 -


* 가장 위험할 때는 언제인가.
심각성을 느끼지 못할 때입니다.
시스템이 망가지고 곪아 터진 다음에야
심각성을 알아차린다면 그때는 이미 늦습니다.
더 위험한 것은 일이 터진 다음에도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한데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되다 보니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암도 초기에 대처해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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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에선
'적정 긴장'이란 말이 있다.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는
적정한 수준의 긴장은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불안이 에너지란
의미도 여기서 비롯된다.


- 이시형의《걸어가듯 달려가라》중에서 -


* '적정 긴장'이란 말이
새삼 매우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너무 많이 긴장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너무 풀어져 안이한 상태는 더 안 좋습니다.
적정한 정도의 긴장을 팽팽하게 유지해야 개인도
기업도 성공할 수 있고, 국가 공동체도
건강하게 존속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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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 참 편을 가르고
상대편에게는 빗장 걸기를 좋아하네
경계를 짓고 울타리를 치는 일들이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아마
인간 삶의 자리 태초부터
아니었을까?


- 김성호, 류해욱 신부의 연작시집 《햇살 속 그리움 그리고
  영성》에 실린 시 <고개 숙인 벼들을 바라보며> 중에서 -


* 인간의 역사 속에
'내 편' '네 편'은 언제나 존재했습니다.
오늘도 편가르기는 피할 수 없는 인간사입니다.
그러나 너도 나도 하나가 되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큰 어려움을 당했을 때입니다. 일단 뭉쳤다가
다시 갈라서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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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는 생각했다.
내가 그 조기 신호를 조금만
더 진지하게 생각했다면, 그렇게
가벼이 넘겨버리지 않았다면,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결국 귀를 틀어막은
내 선택의 대가는 비쌌고, 나는 그 값을
참으로 호되게 치렀다.


- 노라 마리 엘러마이어의《나는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중에서 -


* 모든 일에는
'조기 신호'가 있습니다.
경악할 만한 대형 참사도 반드시 '전조'가 있습니다.
타성에 젖어 있으면 보이지 않습니다. 보였어도
'괜찮을 줄 알았다'며 무심히 지나치고 맙니다.  
그 대가는 너무도 비싸고 참혹합니다.
'조기 신호'만 제대로 작동했으면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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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는 여러 곳에서
급파된 의료진으로 분주했으나
구조된 사람은 없었다. 현장을 아는 사람도
상황을 파악하는 사람도 없었으며 지휘자도
지시도 없는 그저 아비규환의 광경이었다.
그런데 배가 다 가라앉고 나니 모든 것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속에서 욕지기가
솟아올랐다. 발밑이 허물어지는 것
같았다. 그래... 이게 한국 사회
기본 체력이지...


- 이국종의《골든아워 2》중에서 -


* 이태원 핼러윈 대 참사.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광경입니다.
"어찌 이런 일이..." 현장의 많은 사람들이
이리저리 뛰고 분주했으나 엄청난 사망자 숫자에
그저 비통할 따름입니다. 졸지에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고, 청천벽력 같은 비보에 망연자실해 있는 유가족들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우리 사회의 기본 체력을 다시금
철저히 점검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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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철학의 거물 비트겐슈타인은
그의 책 <철학적 탐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자가 말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다." 삶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주어진
환경과 개인의 경험이 다르다면, 우리는 같은 말을 한다
해도 서로를 조금도 이해할 수 없다. 21세기 한국의
건물 숲속에서도 우리는 사자들을 만난다.


- 채사장의《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중에서 -


* 우리는 서로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사자와 인간만큼이나 대화가 통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삶의 형태에 따라 같은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그 속에 담는 뜻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삶의 형태가 다양해지는 요즘은
그 차이가 더욱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넘어서 그 사람의 우주를 보아야 할 때입니다.
상대의 역사와 공간을 들어야 합니다. 언어에
숨어있는 우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만
비로소 그 사람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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