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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어
숨 가쁜 꽃그늘 입고
여기서, 이렇게
외로운 실바람 앞에서

기다렸어
아주 오래
아픔의 한낮을 질주해 온
네 그림자 안에서
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다
비로소
나를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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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여행, 첫 숙소가 기숙사였다.
누나가 상하이의 한 대학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었는데
여름방학에 놀러 오면 기숙사에서 재워줄 수 있다고 했다.
허울만 대학교 1학년생이지 고등학교 4학년이란 표현이
더 어울렸던 어수룩한 청춘은 오직 숙소 값을 아껴보겠단
일념으로 첫 여행지를 무작정 상하이로 정했다.
누나랑 한 침대를 쓰는 대참사는 피해야 하니
낯선 기숙사 방바닥에서 밤을 보냈다.


- 태원준의《매일 떠나는 여행》중에서 -


* 누구나 인생의 첫 여행이 있겠지요?  
첫날 밤을 보낸 숙소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설레며 떠난 여행은 고생도 했겠지만 풋풋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인생길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힘들고 아팠던 일들도 훗날 돌이켜 보면 참으로
소중한 추억입니다. 누나의 기숙사에서 보낸
첫날 밤의 추억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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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유익한 면

 

우리는 무언가를 상실하고
그 현실을 스스로 바꿀 수 없을 때 슬퍼한다.
그래서 명성, 돈, 사회적 지위, 관계, 특정한 사람 등,
과거나 현재에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잃으면 슬퍼한다.
진화심리학자들은 슬픔이 생각을 재정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슬픔에 유익한 면이
있다는 사실은 연구로도 뒷받침된다.

- 바버라 블래츨리의《슬픔의 발견》중에서 -

* 슬픔은 눈물을 동반합니다.
그 눈물은 때로 카타르시스입니다.
한바탕 울고 나면 슬픔이 씻은 듯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슬퍼도 눈물이 말라 울음조차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충분히 슬플 수 있게
허용해야 합니다. '애도 기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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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누나들 학교 갈 때
따라나서는 게 일상이 되어
교실까지 가겠다는 걸 운동장에서
모래놀이하자고 달래서 한참 놀았다.
어미하고 호수 공원을 한 바퀴 돌며 코스모스
꽃구경을 하고, 도서관 모임 친구들과 한바탕
달걀 껍데기 깨는 오감놀이를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TV로 콩순이 프로를 보고 있다.
늦둥이 손주도 일과가 바쁘다.


- 이재연의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중에서 -


*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모두 바쁩니다.
그래서 모두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놀이에 몰입하는 것이 사실 '쉼'이기도 합니다.
온전히 몰입하고 있으니까요. 노느라 바쁜 손주도,
그 모습을 바라보는 할머니도 건강해 보입니다.
행복한 일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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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회복할 때

 

'저 사람은
아직 나를 모르는 거야.'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의 판단이
나의 전부가 될 수는 없어요.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은 밑그림 없이 만날 때 비로소
보이기 시작해요. 우리는 아직
완성된 그림이 아니에요.


- 윤지영의 《너는 원래 괜찮은 사람이야》 중에서 -


* 자신이 자신을 잘 알아야
상대의 인정이나 반응에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나의 자긍심이 약해지면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일희일비하게 됩니다. 그러면 마음에 평화가
없습니다. 언제나 외부 조건에 휘둘리게
되니까요. 내가 나를 회복할 때 상대도
사랑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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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그 자리야

 

모두가 같은 원을 따라 돌고 있어.

가라앉지 않으려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지.

멀리 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난 그 자리야.


- 이이삼의 《모든 것은 흘러가, 음악처럼》 중에서 -  


* 열심히 앞만 보고 살다가 문득 깨어보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발견합니다.
그간의 애씀도 내려놓고, 서운함도 내려놓고,
지금 이 자리의 '나'와 마주하세요.
지금 여기가 바로 그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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