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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미움 사이

 

우리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것만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단 하나의 관계인 듯이. 그러나 바로 말한다면
사랑은 관계를 맺는 한 보기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미움을 사이로 하고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마르틴 부버의《나와 너》중에서 -


* 마르틴 부버는 관계를
'나'와 '너', '나'와 '그것'의 관계로 나눕니다.
사람이나 자연물과의 집단적이고 보편적인 관계와
달리 '나'와 '너'의 관계는 언제나 사랑과 미움이
교차합니다. 사랑의 얼굴로 미움이 오고,
그 미움을 거쳐 더 깊은 사랑을
체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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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닦는다

 

내 얼굴이 맞아?
거울이 흐리다

호오~
입김을 불어
거울을 닦는다
내 얼굴을 닦는다
내 마음을 닦는다

고요히
묵묵히
거울을 닦는다
나를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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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켜진 거실
유리창 쪽으로 눈을 돌리면
실내에서 기르는 채소 화분에 담긴,
굳이 나무라고도 할 수 없을 만큼 10cm 안팎
작은 꽃나무들에 옹기종기 매달려 핀 꽃들이
그 작은 체구들에서 강렬한 붉은빛을
LED 전등불 밑에서 토해냅니다. 필설로
형언할 수 없는 황홀한 붉은 색깔로!
가히 고혹적입니다. 고혹적!


- 윤창중의《남자라는 이유로》중에서 -


* 자연은 아름답습니다.
작은 꽃 한 송이도 가히 고혹적입니다.
느낌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지요.
장미꽃 향기를 맡으면서 사랑을 느낄 수도 있고,
아픔과 슬픔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자연은
스스로 그렇게 있을 뿐인데 인간이
좋다, 나쁘다 판단합니다.
제 눈에 안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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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맹목적이다."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사랑이 맹목적인 동안에는(즉 사랑이
상대편의 '전체'를 보지 못하는 동안에는) 사랑은
아직도 근원어 '나-너'의 지배하에 서 있지 않다.
미움은 원래가 '맹목적'인 것이다. 상대편의
부분밖에 보지 못할 때에만 미워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마르틴 부버의《나와 너》중에서 -


* 그 사람의 전체를 보면
미워할 수 없습니다. 사랑스러운 부분이
반드시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나의 욕망을
충족하는 데에 있지 않습니다. 상대의 전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너와 나의 영적 합일'에
있습니다. 전체로서의 '너'와 '나'의 참다운
만남 안에 사랑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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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를 즐기는 사람

 

보통 사람들이
자질구레한 일에 신경을 쓰면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여유(與猶)를 가진 사람은
지금 바로 눈앞의 일에 집중한다. 꼭 해야만 하는 일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만나 대화할 때도
급하지 않고 여유 넘치며 상대에게 온전히
몰두한다. 여행을 가서도 현지의 정서와
분위기를 느끼는 여유를 즐긴다.


- 이승훈의《인생 어휘》중에서 -


* 온전히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지금 여기에 머무는 것입니다. 지금 나와
함께하는 사람, 마주한 자연 풍경, 그리고
나 자신에 온전히 몰입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여유를 갖게 됩니다.
여유를 즐기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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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결국 욕망 덩어리지.
인간의 욕망을 경시하는 그 어떤 혁명도
성공할 수 없어. 그렇게 벌거벗은 인간성을
직면한 끝에 나는 마침내 발견했네. 독재자를
제거할 확실한 방법을 말일세. 이제 한 명의
의인만 있으면 우리는 적의 심장을 도려낼 수 있네.
모든 것이 불가능해 보이던 시절마다
고독한 의인이 있지 않았나.


- 김영민의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 중에서 -


* "의인 열 명만 있어도..."라는 창세기의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대화가 생각납니다.
소수의 의인만 있었어도 소돔과 고모라는 멸망하지
않았겠지요. 어느 시대나 대의에 몸을 던지는
고독한 의인 몇 사람이 세상을 살리고
역사를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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