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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다가
어떤 의문에 봉착했을 때 찾아갈 곳이
서점이다. 무언가 고적할 때 찾아가서 그
고적을 치유받을 수 있는 공간이 서점이다.
책이 있기에 우리는 외롭지 않다. 책은 언제나
따뜻하고 책의 내용은 언제나 옳다. 독서는
혼자 하는 행위이지만 위대한 선현들과
대화할 수 있고 오늘의 세계인들과
교류할 수 있다. 책들은 다정한
우리 모두의 친구들이다.


- 김언호의《세계 서점 기행》중에서 -


* 찻집에는 차가 있고
책방에는 책들이 있습니다.
언제 찾아도 반겨주는 친구들이 가득합니다.
삶은 늘 질문을 안겨주지만 마땅한 답을 얻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외로움 때문에 흔들릴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현명한 답을 주는
좋은 스승, 외로움을 함께 나누는 좋은
친구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서점을
찾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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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밝은 에너지를 받아서였을까?
신기하게 조금씩 예전의 나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며
어느새 차는 단순 취미가 아니라 나를 지탱하는
하나의 든든한 벽 같은 생각이 들었다.
힘들고 지칠 때 기댈 수 있는
친구처럼 말이다.


- 박지혜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중에서 -


* 차(茶)는 친구입니다.
믿고 기댈 수 있는 믿음직한 친구입니다.
한 잔의 차는 몸을 맑히고 정신을 맑힙니다.
정화제이지요. 그래서 달마대사가 졸린 눈꺼풀을 떼어
던진 곳에서 피어난 것이 차 나무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책과 더불어 차는 정말 좋은
친구입니다. 차 한잔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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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사람이 좋아요
잔정은 많고
말수는 적은 사람
부끄럼에 가끔은 볼이 발개지는
눈매엔 이따금 이슬이 어리고
가만히 한숨을 숨기는 그런 사람이 좋아

오랜만에 만나고도
선뜻 밥값을 계산해 주는
그런 사람이 좋아

- 안윤자의 시집 《무명 시인에게》 에 실린
  시 〈정이 가는 사람〉 중에서 -


* 순한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손해를 봐도
티 안내고 배려하고 또 배려하는 사람은
누구나 좋아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리고 순한
사람일수록 사실은 스스로 상처받는 일이
많습니다. 혹여나 스스로 상처받을까
살펴보며 염려하고 벗이 되어주는
사람이 진짜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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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에 새로 들어온
책을 정리할 때 나는 가장 설렌다.
누군가의 손을 거친 책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느슨한 질감, 냄새, 그리고 무엇보다 책 속에서
때때로 발견하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 때문이다.
새 책은 공장에서 태어나 곧장 서점으로 오는 것이라
아직 아무도 펼쳐보지 않은 상태다. 읽은 사람이
없는 책은 아직 책이 아니다. 책은 누군가가
읽었을 때 비로소 책이 된다. 읽히지 않은
책은 글자가 적힌 종이뭉치일 뿐이다.


- 윤성근의 《헌책방 기담 수집가》 중에서 -


* 낯선 거리에서
헌책방을 만나면 아주 반갑습니다.
켜켜이 쌓인 헌 책들 사이에서 보물을 발견하면
횡재라도 한 느낌입니다. 더구나 저자의 사인이나
읽은 이의 밑줄이라도 보게 되면 비밀을 훔쳐본 것처럼
설레기도 합니다. 저자가 쓴 글을 매개로
낯선 이와 만나 친구가 된 듯합니다.
헌 책이 주는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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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는 상호활동이며
어느 한쪽의 열정만으로 친구가 되기는
어렵다. 상대방이 당신을 믿으면, 당신도
그에게 충분한 믿음을 주어야 한다. 마치
감정이라는 계좌에 저축하듯 두 사람이 쌓은
믿음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관계가 좋아지고
단단해져서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 가오위안의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수 없다》 중에서 -


* 사람 사이의 믿음을
저축 계좌에 비유한 것이 재미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믿음도 주고받으면서 쌓입니다.
상대에게 준 만큼 쌓이고 상대로부터 받은 만큼
더 쌓입니다. 그다음이 더 중요합니다. 쌓은 믿음을
돌처럼 단단히 다지는 것입니다. 단단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이 쌓였어도 한순간에 날아갈 수
있는 것이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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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 이루어진 한 연구에 따르면
5000달러를 받는 것은 행복이 2% 증가하는 것과 같다.
한편 행복한 친구 한 명을 곁에 두는 것은
2만 달러를 받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
우정은 말 그대로 금보다 귀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탄력성 있는 직장은
스톡옵션보다 더 좋은 보너스다.
- 켈리 하딩, ‘다정함의 과학’에서


최고의 복지는 훌륭한 동료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을 비롯한 정서적 안녕은 부와 명성보다 훨씬 더 값집니다.
“위대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단지 훌륭한 사냥꾼이나
유명한 전사가 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위대한 정령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을
훨씬 더 중요하게 여긴다.” 샤이엔 (Cheyenne)족 속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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