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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현장은
우리의 눈을 가리고 긴장하게 만듭니다.
내일을 준비하는 긴장감으로 우리를 몰아갑니다.
하지만 여행객은 오늘이 중요합니다. 오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누리고 음미하고 가슴에 담아야
합니다. 여행객에게는 모든 장면이 소중하고
놓치기 아까운 순간입니다.


- 최병락의《부족함》중에서 -


* 내일보다 오늘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종종 잊어버립니다. 어쩌면 보이지 않는 미래를 위해
지금 내 앞에 있는 수많은 행복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여행을
설레는 마음으로 떠납니다. 
삶은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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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의《고향》중에서 -


* 그렇습니다.
희망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도 생겨나는 것이 희망입니다.
희망은 희망을 갖는 사람에게만 존재합니다.
희망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고,
희망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실제로도 희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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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마저 탈탈 털고
빈 마음 빈 몸으로 섰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할 말도 없구요 애타게
부를 이름도 없습니다
그냥 나무로 서서
한 줄기 풀잎으로 흔들리며
빈자리를 가꾸렵니다


- 박금례의 유고집《흔적》에 실린 시 <빈자리>(전문)에서 -


* 사람은 때때로
빈 마음 빈 몸일 때가 있습니다.
깊은 외로움과 상실감에 홀로 절망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슬픔과 비탄의 시간이 아니라
기쁨과 감사의 노래를 불러야 할 시간입니다.
빈 자리는 채워질 일만 남았고, 탈탈 털어낸
꿈도 다시 살아나 춤을 추기 때문입니다.
은총은 빈 마음 빈 몸일 때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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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벌이 꿀을 모으듯
 한평생 의미를 모으고 모으다가
 끝에 가서 어쩌면 열 줄쯤 좋은 시를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시란, 사람들이 생각하듯
 감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는 체험이다.
한 줄의 시를 위해 시인은 많은 도시,
사람, 물건들을 보아야 한다.


- 김미라의《책 여행자》중에서 -


* 시(詩)는 글이 아닙니다.
꿀입니다. 벌이 하루종일 꽃밭을 돌며 딴
 한 방울 달디단 꿀입니다. 시인은 방랑자입니다.
낯선 곳, 낯선 땅, 낯선 사람들과 만나면서
 튕겨져 나오는 영감과 언어를 찾기 위해
 세상을 떠돕니다. 한 줄의 시를 위해
 오늘도 긴 여행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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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 비친
고요한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 호수에 간다.
우리가 잔잔하지 못할 때 호수에 가지 않는다.
인간이 지닌 의무는 단 한 마디의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스스로
완전한 몸이 되는 것.


- 헨리 소로우의《소로우의 일기》중에서 -


* 마음의 풍랑이 일 때
호수에 가면 잠잠해집니다.
근심과 걱정, 아픔과 슬픔이 차오를 때
호수에 가면 새 기운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호수에 비친 하늘의 달빛도 만질 수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조금씩 완전해집니다.
그래서 호수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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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로서의 샤갈은
남들이 가지지 않은 두 가지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가늠할 수 없는 심연의 무의식과
그것을 형상화하는 역동적인
상상력이다.


- 배철현의《창세기, 샤갈이 그림으로 말하다》중에서 -


* 깊은 무의식의 세계를
그림으로 그려내는 샤갈의 상상력,
그 끝없는 상상의 세계가 마치 현실처럼 펼쳐지는
샤갈의 그림을 보며, 우리 또한 끝없는 상상의 세계.
저 멀리 떠나온 유년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상상 속에 새롭게 태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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