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역경보다 영광을 더 두려워한다. 심리학자 칼융도 그렇게 말했다. 우리가 진정 피하려고 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위대성이라고. 그리로 가는 길도 사실은 좁은 문이기 때문이다. 인적이 드문 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를 버리는 죽음'의 길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영생을 얻는 길이라는 것을 안다고 하면서도. - 공지영의《수도원 기행2》중에서 - * 좁은 문, 힘든 문입니다. 인적이 드문 길, 어렵고 외로운 길입니다. 그러나 그 문과 길에 위대함이 숨겨 있습니다. 때로는 죽음에 이르는 것과도 같은 역경과 고난의 길이지만, 그러나 그것이 어느 날 영광으로 바뀌고 많은 사람들이 뒤따르는 위대한 길이 됩니다.
내용물로 가득 차 뒤죽박죽된 옷장은 닫아도 닫아도 문이 다시 열린다. 내용물을 꺼내 하나하나 차곡차곡 정리하고,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똑바로 보아야 혼란을 극복할 수 있다. - 고도원의《혼이 담긴 시선으로》중에서 - * 언제부터인지 뒤죽박죽 정리되지 않는 옷장을 닫느라 애쓰고 있는 저를 돌아봅니다. 뒤죽박죽 정리되지 않은 마음의 상처도 외면하고 미루기만 했던 저의 모습을 반성합니다. 지금 당장 마음의 문을 열고 묵혀두었던 상처를 꺼내어 차곡차곡 정리해야겠습니다.
커플이 다시 결합될 때, 우리는 이 세상이 환하게 빛난다는 것을 안다. 이런 결합이 소설책에 등장하고, 영화나 오래된 연구 자료에 나오면 우리 뇌는 흥분한다. 그리고 우리의 소중한 관계에서 결합이 일어나면 우리는 밝은 세상으로 나아간다. 모든 것이 완벽하다. 관계를 막고 있던 장애물들이 갑자기 사라지고, 파트너들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수월하게 결합된다. - 수잔 존슨의《우리는 사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중에서 - * 헤어졌다 다시 만났을 때, 그 반가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잃었던 아들을 다시 찾은 부모의 마음처럼 온세상을 얻은 듯 기쁨이 큽니다. 재결합은 서로 더 성숙된 모습으로 다가가게 합니다. 상대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그전까지 장애물로 여겼던 것들이, ..
텐진 빠모 스님은 세상을 "아름다운 영적 몸매를 가꾸고 근육을 기르기 위한 헬스장"에 비유했다. 불행이 없는 편안하고 안락한 삶에서는 영적 근육이 흐물흐물해져 볼품없어지지만, 거듭되는 불행의 무게를 잘 견디고 영적 근육을 계속 단련하다 보면 멋진 영혼을 갖고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 김이재의《치열하게 그리고 우아하게》중에서 - * 영혼에도 '몸매'가 있습니다. 물론 밖으로 드러나 보이지는 않습니다. 말씨로, 눈빛으로, 표정으로 얼핏얼핏 보이다가 하늘, 사람, 자연을 대하는 몸짓과 시선에서 비로소 본체를 드러내 보입니다. 영적 몸매도 잘 가꾸어야 아름다워집니다. 세상이라는 헬스장에서 겪는 불행의 경험이 영적 몸매를 가꾸어주는 가장 강력한 운동 기구입니다.
니체의 대변인 차라투스트라는 미래를 예견하면서 '머뭇거리는 자와 미적미적거리고 있는 자'들을 비판하죠. 이런 어정쩡한 태도는 과거에 이루어놓은 것들과 잘못한 과업들의 무게에 짓눌려서 신음하거나 주저앉게 만들 뿐, 권력의지를 갖지 못하게 한다는 겁니다. 허락된 시간보다 오래 머무르려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 지옥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 사실 그러한 공포의 징후들은 임박한 근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이자, 완전히 새로운 역사적 국면을 알리는 분수령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지그문트 바우만의《희망, 살아있는 자의 의무》중에서 - * 개인에게도 삶의 분수령이 있고 민족과 국가에도 역사적 분수령이 있습니다. 천국이냐 지옥이냐, 흥하느냐 망하느냐, 솟구치느냐 추락하느냐의 갈림길입니다. 머물러야..
나라를 잃고 떠돌던 유대인들은 땅을 살 때 삼백 년 후를 내다보고 산다고 한다. 일본인들도 나무를 심을 때 삼백 년을 내다보고 심는다고 한다. 미래 세대를 위해 오늘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꿈도 그와 같다. 꿈의 씨앗을 뿌릴 때 천 년을 생각하는 꿈도 있다. 지금 나는 그 천 년의 꿈을 꾼다. 생의 마지막 날까지 혼을 담아 '깊은산속 옹달샘'을 잘 가꾸는 것이다. 내가 가고 난 뒤에는 누군가가 더 아름다운 길을 만들어 가리라는 소망을 담고서. 그것이 나의 천 년의 꿈이다. - 고도원의《혼이 담긴 시선으로》중에서 - * 몇 십 년, 몇 백 년이 아닙니다. 천 년의 꿈, 만 년의 꿈입니다. 나무 한 그루도 잘 심으면 천 년을 갑니다. 그 천 년을 내다보며 누군가 나무를 심어야 합니다. 저마다 자신이 가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