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진짜 좋아하는 사람 그때 토토는 왠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짜 좋아하는 사람과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자기 얘기를 들어준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 긴 시간 동안 단 한번도 하품을 하거나 지루한 표정을 짓지도 않고, 토토가 얘기할 때처럼 똑같이 몸을 앞으로 내민 채 열심히 들어 주었다. - 구로야나기 테츠코의《창가의 토토》중에서 - * 그가 나를 진짜 좋아하는지 아닌지 이야기를 나눠보면 금방 알게 됩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진지하게 들어주고 길고 지루한 이야기도 열심히 재미있게 들어주는 사람이면 틀림없이 나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모두가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오른손이 오른 손톱을 왼손이 왼 손톱을 깎을 수 없어 왼손과 오른손이 사이좋게 서로 깎아주고 다듬어줘야 해 나는 너의 거울이 되고 너는 나의 반사경이 되어 서로 비춰주며 사는 거야 - 김기원의 시집《행복 모자이크》에 실린 시〈손톱을 깎으며〉중에서 - * 그렇군요. 손톱을 깎는 일에도 깊은 뜻과 법칙과 섭리가 숨어 있습니다. 사랑, 우정, 역시 손톱 깎는 것과 같습니다. 서로가 오른손 왼손이 되고 거울이 되어 다듬고 비춰주고 함께 가야 합니다. 오른손 왼손은 하나입니다.
들자니 무겁고 놓자니 깨지겠고 무겁고 깨질 것 같은 그 독을 들고 아등바등 살았으니 산 죄 크다 내 독을 깨트리지 않으려고 세상에 물 엎질러 착한 사람들 발등 적신 죄 더 크다 - 김용택의《그래서 당신》중에서 - *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고 타인에게 죗물을 뒤집어 씌운 죄, 아마도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들자니 무겁고 놓자니 깨질 것 같은 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진 죄를 스스로가 인정하고 참회하는 것입니다. 너무 늦지 않게...
빛이 없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빛이 있어도 볼 수 없는 게 있습니다. 오히려 눈을 감아야 보입니다. 그리운 사람, 저 산 너머 고향이 그렇습니다. 때론 현혹되지 않기 위해 눈을 감습니다. 진실은 마음의 눈으로 볼 수 있으니까요. - 조용철 포토에세이《마음풍경》중에서 - * 그래서, 갑자기 그 사람이 그리울 때면 눈을 감습니다. 저 산 너머 아스라이 멀어진 고향이 생각나면 눈을 감습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는데도 눈앞에 다가선듯 선명하게 보입니다. 눈을 감고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 본질이 보입니다.
사랑한다고 말했다가 거절당한 딸에게 내 딸이 혹시 사랑한다고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적 있다면, 차일까 봐 조마조마한 적 있다면, 너무 많이 마음을 주었다가 상처를 받아 다시는 사랑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면, 엄마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래도 다시 사랑해보라고. 사랑은 사랑으로 치유되기 마련이거든. - 인순이의《딸에게》중에서 - * 사랑하다 생긴 상처, 당장은 너무 아프고 괴롭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 그 상처가 자신을 더 단단하게 해주는 선물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의 상처가 오히려 치유의 힘이 됩니다. 세상을 먼저 산 어머니들은 그 비밀을 잘 알기에 지금 아파하는 딸에게 '다시 사랑하라'고 귀뜸해 주는 것입니다.
지금 내 가슴이 뛰는 것은 지금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지나온 길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길이다. 내가 지나온 길을 철저하게 파헤치는 가장 큰 이유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단서를 얻기 위해서이다. 내가 지금 과거의 내 모습을 탐구하는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되지 못할 것인지에 대해 힌트를 얻기 위해서다. - 바바라 애버크롬비의《인생을 글로 치유하는 법》중에서 - * 어제까지 힘들었지만 오늘부터 앞으로 벌어질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뜁니다. 지금까지 겪었던 모든 일들, 아무리 파헤쳐도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일들, 그 지나간 일들이 사실은 나로 하여금 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음을 새삼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