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그렇게들 기뻐하는 것일까. 왜 첫눈이 오는 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아마 그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이 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일 것이다. 첫눈과 같은 세상이 두 사람 사이에 늘 도래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첫눈이 오면 누구를 만나고 싶어 서성거린다. 첫눈이 오는 날 만나고 싶은 사람, 단 한 사람만 있었으면 좋겠다. - 정호승의 시《첫눈 오는 날 만나자》중에서 - * 첫눈! 그냥 눈이 아닙니다. 첫눈은 추억입니다. 낭만입니다. 그리움과 사랑, 보고픔과 고독, 기쁨과 슬픔, 꿈과 희망이 겨울의 벗은 나무 위에, 땅 위에, 내 머리와 어깨 위에, 그리고 내 빈 가슴 속에 내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
인정받으려면 자신을 인정해줄 권위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공적인 지위나 힘이 없어도 자신이 동경하는 면을 갖고 있거나 여러 가지 부분에서 자신이 우러러볼 만하다고 인정하는 사람에게는 알아서 권위를 실어주기도 한다. 즉 그의 말 하나하나에 커다란 영향을 받으며 쉽게 상처받고, 쉽게 힘을 얻는다는 말이다. - 박승숙의《마음 똑똑》중에서 - * 우리가 살아가면서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스쳐가는 사람도 있고 얽히고 설키는 사람도 있습니다. 서로 사랑도 하고 미워도 합니다. 그 중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 하나 만나면 날개가 달립니다. 단점이 장점으로, 부족함이 넉넉함으로 바뀝니다. 하늘을 납니다.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는 변화에 대한 어떤 두려움이 있었다. '변화란 무조건 나쁜 것이다.' 포로 수용소의 격언 중 하나였다. 좀 더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경험은 우리에게 모든 예측이 헛되다는 것을 수도 없이 보여주었다. 우리의 그 어떤 행동도, 그 어떤 말도 미래에 눈곱만큼의 영향도 미치지 않는데, 뭐하러 고통스럽게 앞일을 예측하려 하겠는가? - 프리모 레비의《이것이 인간인가》중에서 - * 변화는 종종 우리가 바라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 유대인 포로수용소에서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려움이 없어서가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것이 용기이듯,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마주 대하는 용기, 그것이야말..
심장은 영혼의 지혜가 머무르는 곳이다. 아버지가 집안의 많은 일들을 결정하듯이 영혼은 지혜를 통해 모든 것을 고려하고 조정한다. 영혼은 불의 성질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혼은 심장으로 전해지는 모든 생명의 과정에 온기를 가져다주고, 이 과정들이 제각각 분리되지 않도록 제어하여 하나로 통합시킨다. - 힐데가르트 폰 빙엔의《세계와 인간》중에서 - * 심장은 피를 돌리는 장기입니다. 온몸을 도는 피 속에는 생명 에너지뿐 아니라 영혼의 지혜도 함께 머물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지혜, 아버지의 지혜, 할아버지 할머니의 지혜, 더 먼 조상과 인류의 지혜, 그 너머의 신과 영혼의 지혜가 온기와 더불어 온몸을 함께 흐릅니다. 생명과 지혜가 함께 흐릅니다.
내가 직접 일궈온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나는 “참 아름답다. 참 좋다” 라고 중얼거리며 내가 만들었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수없이 많은 돌멩이들이 땅속에 묻힌 불모의 황무지에서 온갖 꽃들이 화려하게 핀 낙원으로 변모한 정원을 바라보며, “인간은 집을 짓고 하나님은 정원을 만든다”는 말을 되새긴다. 그리고 대자연의 섭리 속에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음을 고백한다. - 한상경의《아침고요 산책길》중에서 - * 누구에게나 '내가 만든 산책길'이 있습니다. 이제 시작된 길도 있고, 제법 완성된 길도 있습니다. 그 길을 걸으면서 보람도 느끼고 새로운 에너지도 얻습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그 길이 나 혼자 낸 길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힘, 하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저도 오늘 제가 일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