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Understand)란 말 그대로 'Under'(낮은 곳에)+'Stand'(서는) 일입니다. 가장 낮은 곳에 서면 이해하지 못할 사람이 없고, 상대방의 고통을 이해하면 누구와도 공감하게 됩니다. 어쩌면, 진정한 치유는 거기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 김해영의《당신도 언젠가는 빅폴을 만날거야》중에서 - * 이해하면 풀리기 시작합니다. 공감하면 하나가 됩니다. 내가 상대방보다 한 발 낮은 곳에 설 때 가능합니다.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진정한 치유의 시작이고 끝입니다.
말이 없다고 침묵이라 말할 순 없다 입맞춤 하나로 절절한 사랑 꽃피고 아름다운 낙원의 새소리 듣는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목소리 저렁저렁 울리는 심장소리 그대 목소리를 듣는다 - 최연식의 시집《허름한 보폭 사이의 흔적》에 실린 시 중에서 - * 음성으로 듣는 목소리가 아닙니다. 손끝으로, 심장으로 전달되는 목소리입니다. 침묵 속에 입술로 전해지는 사랑의 언어입니다. 오늘도 그 목소리에 단잠을 이룹니다. 그대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그대 목소리를 듣습니다.
나무 속에는 해마다 하나의 나이테가 만들어집니다. 우물처럼 샘처럼 둥글게 목걸이를 하나하나 제 속에 걸어 단단하게 아물려 놓습니다. 그렇게 확실하게 세월을 하나하나 잡아둘 수 있다는 건 놀랍습니다. - 김하인의《아침인사》중에서 - * 나무를 자르면 그 나무의 나이와 성장 여건을 알 수 있습니다. 좁은 나이테는 여름이 메마르고 무더웠음을 말하고, 넓은 나이테는 강수량이 평소보다 더 많았음을 말해줍니다. 인간의 삶도 비슷합니다. 자신의 노력에 따라 신분이 달라지고, 세월 속에 인생의 하나하나가 되어 인생 나이테가 만들어집니다.
우리는 사교적인 사람들에게 자연히 끌리기 마련이다. 폐쇄적인 성격이거나 낯을 가리는 사람들보다는 말을 붙이기가 쉽기 때문이다. 물론 탁월한 대화 능력으로 상대를 편안하게 해준다고 해서 깊이 있는 관계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근접성과 마찬가지로 붙임성은 깊이 있는 관계로 발전할 잠재성에 불을 붙여준다. - 칼린 플로라의《깊이 있는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중에서 - * 사교성. 중요한 재능이요 엄청난 경쟁력입니다.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내가 먼저 미소로 다가가 상냥한 말을 건네야 합니다. 내 마음 안에 사랑과 감사, 기쁨의 엔진이 잘 작동돼야 가능합니다.
나를 가둔다. 최대한 생활을 좁혀 감옥을 만든다. 스스로를 다잡기 위한 방편이다. 이는 무조건 내달리는 자동차의 브레이크를 밟고 잠시 내가 가야 할 뚜렷한 목적지를 설정하는 작업이다. 단 며칠이라도 나만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거친 파도에 휩쓸리듯 지내온 일상에서 조금 떨어져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다. - 이정숙의《내 안의 어처구니》중에서 - * 우리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은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 있다는 점입니다. 가던 길을 잠깐 멈추어 나를 잠시 점검하고, 온 길을 되돌아보고, 갈 길을 내다보는 것입니다. 부족한 것은 채우고, 넘치는 것은 덜어내어 거친 파도에 다시 몸을 던지는 것입니다. 내 안에 나를 바라볼 수 있는 거울이 있습니다.
사실 내게는 아주 확실하게 떠올릴 수 있는 나만의 안전지대가 있다. 어린 시절 자주 안겼던 외할머니의 따뜻한 품 안이다. 늘 바빴던 어머니 대신 내 옆에서 젖가슴을 만지게 해주시던 외할머니는 내 어린 시절의 애정 결핍을 채워주시던 분이었다. 외할머니 품 안에서 응석을 부리는 상상을 하면 할수록 내 마음은 평온해졌다. - 김준기의《넘어진 그 자리에 머물지 마라》중에서 - *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안전지대가 있습니다. 그곳에 몸을 맡기면 평온해집니다. 마음속 풍랑이 아무리 거칠게 일고, 머릿속이 아무리 복잡해도 모든 것이 고요해집니다. 할머니의 품 안. 그 따뜻한 안전지대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