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언제나 자연이 하는 말이 있다. "언제나 사랑을 잊지 말아라." 아무리 바빠도 때로 마음이 흐리고 힘들어서 겨를이 없어도 분명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 사랑을 잊지 말자. 슬프다고 어렵다고 괴롭다고 사랑을 잊어버리면 그야말로 영원히 슬픈 것이다. 사랑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 조화순의《낮추고 사는 즐거움》중에서 - * "돈을 잃으면 절반을 잃고, 명예를 잃으면 많은 것을 잃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이 있지요.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일 수 있습니다. "사랑을 잃으면 사계절을 잃는다." 사랑을 잃으면 살아 있어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알고 보면 산다는 것은 결국 드러냄과 감춤의 반복이다. 출근이 드러냄이라면 퇴근은 감춤이다. 화장이 노출을 위한 것이라면 민낯은 은둔을 위한 것이다. 피부를 밤새 쉬게 해줘야 화장발이 잘 받는 것처럼 퇴근 후 제대로 은둔해야 이튿날 자기역량을 마음껏 노출시킬 수 있다. 노출로 인한 피로와 허물은 은둔을 통해 치유하고, 은둔의 충전은 다시 노출을 통해 확대 재생산하는 선순환 구조를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 원철스님의《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 않다》중에서 - * 밤과 낮이 교차하듯이, 들숨과 날숨의 호흡이 그러하듯이, 인생은 비움과 채움, 드러냄과 감춤, 은둔과 노출의 반복입니다. 시계추처럼 양쪽을 왔다 갔다 하면서 자라나고 치유됩니다. 어느 한쪽이 부족하거나 깨지면 몸도 마음도 함께 깨집니다..
나도 내 소리 내 봤으면산은 산에게 주고 강은 강에게 주었으면 나팔은 나팔수에게 주고 파리 목숨은 파리에게 주었으면 그리고 나머지것들도 다 찾아간 다음 나도 내게 주었으면 방울 소리 방울에서 나고 파도 소리 파도에서 나듯 나도 내 소리 내 봤으면 - 이생진의《산에 오는 이유》중에서 - * 백합이나 장미가 튤립보다 못난 걸까요? 개나리나 채송화는 국화에 뒤지는 걸까요? 왜 우리는 자신만의 고유한 무늬, 색채를 살펴보기도 전에 주변 사람들의 겉모습에 나의 온 정신을 뺏기는 걸까요. 나만의, 내 영혼의 빛깔을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진정한 나의 깊은 목소리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하고 그저 남들 부러워하며 살아가기엔 내 인생이 너무 아깝죠. 우리 모두 마음의 눈을 떠야 할 시간입니다.
작은 상처는 그때그때 소독을 하면 큰 상처로 번지지 않는다. 소독 시기를 놓치면 어느새 욕창이 되고 감염이 되어 패혈증으로까지 이어진다. 마음의 병 역시 마찬가지다. 미리미리 걱정에 대처할 수 있다면 커다란 병으로까지 자라진 않을 것이다. - 최명기의《걱정도 습관이다》중에서 - * 작은 상처는 예방주사와도 같습니다. 큰 상처를 이기고 큰 병을 막아줍니다. 그러나 작은 상처를 잘못 다루면 큰 상처, 큰 병으로 번집니다. 마음의 상처도 초기에 잘 소독해야 합니다. 작은 걱정이 큰 걱정으로 자라지 않도록, 작은 슬픔이 큰 슬픔으로 커지고 번지지 않도록...
그대 생각날 때면 허브 향 가득 차를 끓입니다 미완의 사랑 내생의 인연 고리되어 나 한 잔 그대 한 잔 오지 않는 그대 앞에 마주하는 찻잔 목울대까지 차오른 찻물 오늘은 그대 생각을 너무 많이 했나 봅니다 - 배귀선의 시〈차를 끓입니다〉에서 - * 차를 마시는 시간, 그대를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차향을 맡으며 그대 향기 생각합니다. 찻물이 목울대를 넘어갈 때 그대의 눈물 생각합니다. 그대의 아픔 생각합니다. 그대 편안해지시기를 기도합니다.
온 세상을 품을 것 같던 사랑도 지워지고, 아름답던 얼굴도 시들고, 날아오를 듯 한 환희의 순간도 희미해지겠죠. 이렇게 잊히는 인생인데 우리가 살다 간 흔적을 얼마나 남길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것들이 시간에 굴복합니다. 그런데 고전은 시간과 싸워 이겨냈어요. 3백 년, 5백 년을 살아남았고 앞으로 더 살아남을 겁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 박웅현의《여덟 단어》중에서 - * 보통의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빛이 바랩니다. 세월이 흐르면 유행 따라 수명을 다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빛이 나고 생명력이 살아나는 힘, 시간과 싸워 이긴 고전(古典) 같은 것, 우리의 인생, 우리의 사랑도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