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내는 소리가 일체 들리지 않는 곳을 찾아 전 세계를 여행하는 남자가 있다. 그는 도심에선 도저히 평온해질 수 없다고 믿는데, 도시에선 새소리를 듣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귀는 진화해 경보시스템이 되었다. 노래하는 새가 단 한 마리도 없는 곳에서 우리는 초경계태세에 들어간다. 도시에서 산다는 건 끊임없이 움찔하는 것이다. - 제니 오필의《사색의 부서》중에서 - * 도심은문명의 소음으로 가득합니다.그 요란한 소음 속에서 일도 하고, 밥도 먹고,잠도 잡니다. 귀는 늘 초경계태세에서 시달리다가어느 순간 움찔움찔 경기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때로 새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아 움직여야 합니다. 새소리로 귀를 씻어내야 내 마음의 고요함과 평온함을 다시 얻을 수 있습니다. .
'대답은 빨리'를 기본 원칙으로 삼읍시다. 악기를 두드리면 바로 소리가 나는 것처럼, 민첩한 반응을 하도록 평소에 자신을 단련해 나갑시다. '지금 말씀드리기가...' 하며 대답을 회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꿀 먹은 벙어리가되어 상대를 답답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기회는 날아가 버릴지도 모릅니다. 모든 일에 있어서 행운은 절묘한 타이밍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 마쓰우라 야타로의《일의 기본 생활의 기본 100》중에서 - * 때로는 신중한 대답도 필요합니다.그러나 신중함이 길어지면 대답이 늦어집니다.평소 모든 일에 답을 준비하고 사는 것이 좋습니다.답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모처럼 찾아온절호의 기회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빠른 대답이 답입니다. .
철부지라는 말은'절부지節不知'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한마디로 계절을 모른다는 뜻이다. 농사는 시기를 놓치면 1년을 망치기에 우리 조상들은 철을 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구분하는 일. 철에 맞춰 심어야 할 때 심고, 가꾸고, 거두는 일은 중요한 지혜였다. - 정희재의《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중에서 - * 철을 모르면패션 감각을 잃어 버립니다.봄에 여름 옷을 입고, 여름에 겨울 옷을 입습니다.때를 모르니 웃어야 할 때 울고, 울어야 할 때웃고 다닙니다. 씨앗을 심고 거두는 때를정확하게 알아야 지혜로운 인생의농사꾼이 될 수 있습니다. .
배를 띄워주는 것은 물이었고 배를 나아가게 하는 것도 물이었다. 배는 생선과도 같고 사람의 몸과도 같다. 물속을 긁어서 밀쳐내야 나아갈 수 있지만, 물이 밀어주어야만 물을 따라 나아갈 수 있다. 싸움은 세상과 맞서는 몸의 일이다. 몸이 물에 포개져야만 나아가고 물러서고 돌아서고 펼치고 오므릴 수가 있고, 몸이 칼에 포개져야만 베고 찌를 수가 있다. 배와 몸과 칼과 생선이 다르지 않다. - 김훈의《칼의 노래》중에서 - * 배를 띄워주는 것도 물이고,배를 나아가게 하는 것도 물이지만배를 뒤집는 것도 물입니다. 때로는 배를 띄워주고, 때로는 배를 나아가게 하고, 때로는 배를 뒤집기도하면서 역사의 물줄기는 도도히 흘러갑니다.우리가 탄 배와 몸과 칼과 생선이그 물줄기 위에 떠 있습니다. .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잘 모를 것입니다.음식을 만드는 것은 창조의 시간과도 비슷하다는 사실 말입니다. 하다 못해 라면 하나를 끓이더라도 거기에는 날 것들이 불속에서 서서히 변화해 가는 과정, 그리고 전혀 다른 맛과 형태로 바뀌어 가는 생성의 즐거움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이어령의《지성에서 영성으로》중에서 - * 삶을 살다 보면 많은 관계 속에서지지고 볶는 듯한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부엌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 처럼요. 그런데 여러 다른 재료들이 잘게 썰어지고 볶아지는 과정 속에창조적인 의외의 요리가 만들어지듯 사람 사이의 관계도그러합니다. 여러 다른 사람들의 감정들이 재료가 되어 때로는 불에 익혀지듯 서로를 힘들게도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며 그것들이 볶아지고 익혀지는 과..
목이 아프다.성대종양이란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 강의하는 사람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으니나쁜 생각과 공포감이 밀려온다. 어떻게 하지... 병원에 다녀왔다. 최대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치료법이란다. 참 난감하다. 강의할 때 외에 말을 줄여야겠다. - 편석환의《나는 오늘부터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중에서 - * 목이 아프다는 것은큰 신호입니다. 몸의 어느 한 구석이고장났거나 균형을 잃었다는 징조입니다.참으로 난감한 일이지만 도리가 없습니다.지금부터라도 목을 달래는 것입니다.목을 달래는 가장 좋은 방법은말수를 줄이는 것입니다.침묵은 더 좋습니다. .